6년 만에 돌아오는 `유커` 잡아라…항공업계, 증편 카드 만지작

지난 11일 서울 명동 거리가 관광객 등으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관광객 등이 서울 명동 거리를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한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항공기 증편을 검토하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증편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 제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계 운항 기간 일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보다는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더 적극적으로 증편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LCC들은 지난해 말에도 무비자 관광 재개와 함께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서 적극 증편을 실시한 바 있다.

대한항공 측은 수요 회복세에 맞춰 단계적인 공급 증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수요가 확보되면 증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LCC 가운데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운항하는 제주항공은 선제적으로 중국 노선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외국인의 한국 여행(인바운드) 수요가 높은 제주∼베이징 노선을 신규 취항하기도 했다.

진에어는 하반기 제주~시안 노선을 재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오는 10월께 취항을 고려하던 홍콩과 산둥반도 등 중국 노선 취항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내달 29일∼10월 6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과 중추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중국 노선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전처럼 서울 명동과 제주도 등에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 입장에서는 일본이나 동남아시아만큼 중국 노선도 매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노선"이라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