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호날두, 사우디 이적 후 '첫 우승', 알나스르, 알힐랄에 2대1 역전승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정상'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후 처음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소속팀 알나스르를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알나스르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 타이프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힐랄(사우디)과의 2023년 아랍클럽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호날두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알나스르를 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아랍클럽챔피언스컵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클럽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올해에는 사우디,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모로코, 알제리 등의 37개 클럽이 경쟁했다.
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호날두는 지난해 12월 사우디 무대에 '깜짝' 진출한 이후 처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기쁨을 맛봤다. 호날두는 맨유를 전방위적으로 비난한 인터뷰 후 지난해 맨유와 전격적으로 결별했다. 월드컵 후 유럽 잔류 등을 고민하던 호날두는 전격적으로 사우디 진출을 택했다. 알나스르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 연봉은 2억유로에 달했다. 호날두는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알이티하드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입단 8개월여 만에 마침내 팀의 아랍클럽챔피언스컵 역대 첫 우승을 주도하며 이름값을 했다. 호날두는 6골로 대회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알나스르와 알힐랄의 경기는 말그대로 별들의 잔치였다. 2030년 월드컵 개최에 도전하는 사우디는 최근 2027년 아시안컵에 이어 2023년 클럽 월드컵 개최권을 따내는 등 '축구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국부펀드(PIF)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스타들을 품고 있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스포츠 워싱'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지만, 사우디의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거스르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미 살만 왕세자가 정점에 있는 PIF는 알 나스르, 알 힐랄,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의 지분 75%를 보유, 선수 영입 등과 관련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계획이다. 향후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한 셈이다.
알나스르는 이날 호날두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최근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이적한 사디오 마네를 2선 공격자원으로 기용했다. 인터밀란에서 뛰던 마르셀로 브로조비치를 비롯해 알렉스 텔레스, 탈리스카, 세코 포파나 등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알힐랄도 베스트 전력으로 나섰다.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말콤 등 유럽에서 영입한 슈퍼스타들을 총출동 시켰다.
선제골은 알힐랄의 몫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끝낸 알힐랄은 후반 9분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말콤이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에서 올린 크로스를 미카엘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미카엘은 득점 뒤 호날두의 전매특허인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며 호날두를 자극했다. 리드를 내준 알나스르는 후반 26분 압둘레라흐 알 암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놓이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알나스르에는 호날두가 있었다. 29분 골대 정면으로 빠르게 쇄도하던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에서 투입된 술탄 알 간남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방향을 바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후반 39분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취소됐고, 결국 1-1로 90분 마무리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연장전의 히어로도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연장 전반 7분 포파나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때린 오른발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자 골대 정면에서 곧바로 몸을 날려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었다. 호날두는 연장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상대 선수와 충돌해 넘어진 뒤 통증을 호소하며 카트를 타고 그라운드를 벗어나 교체됐다. 하지만 시상식에는 밝은 얼굴로 나타났다.
알나스르는 알에티파크와 15일 오전 4시 2023~2024시즌 사우디 프로리그 1라운드 개막전을 치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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