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사망자 10명중 1명은 외국인

김남석 2023. 8. 13. 10: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이주노동자 산업안전보건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종의 외국인 노동자 사망만인율(사망자수의 1만배를 전체 근로자 수로 나눈 값)은 5.97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피 작업에 외국인 배치
지난 9일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바닥면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베트남 국적의 근로자 2명이 매몰돼 사망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 10명 중 1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나고 한국인 기피 작업에 외국인이 투입되면서 외국인 근로자 사망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 사고 사망자 402명 가운데 47명(11.7%)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국토부와 노동부가 분기별로 건설업종 사망사고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를 발표하지만, 외국인 사망자 숫자만 별도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에도 외국인 근로자 사망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안성시 옥산동 한 근린생활시설 신축 공사장에서 바닥면이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베트남 근로자 2명이 매몰돼 숨졌다.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 7일에는 경남 합천군 고속도로 건설현장에서 신호수로 일하던 미얀마 국적의 20대 근로자가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했다. 또 지난 5일에는 인천 송도의 주상복합 신축 현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30대 외국인 근로자가 줄걸이 작업을 하던 중 추락해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숫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업무 강도가 높아 한국인이 기피하는 작업에 외국인 노동자가 주로 배치되면서 외국인 노동자 관련 사고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이주노동자 산업안전보건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업종의 외국인 노동자 사망만인율(사망자수의 1만배를 전체 근로자 수로 나눈 값)은 5.97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 사망만인율 2.48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노동부의 2020년 산재 발생 현황 자료를 토대로 산출한 이 조사에 따르면 업종별 외국인 노동자 사망만인율은 농림어업 1.05, 도소매·음식·숙박 0.30, 전기·운수·통신·금융 1.04 수준으로 건설업종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정부는 최근 사고가 잇따르면서 외국인 근로자 등 건설현장 안전 사각지대를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김오진 국토부 1차관은 지난 9일 베트남 형제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찾아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해 건설현장 생태계에 안전 사각지대가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