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진, 곱게 자란 애기씨→난세 속 강인女로 성장

조지영 2023. 8. 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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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안은진이 피투성이 열연이 '연인'의 흥행을 가속화했다.

안은진은 MBC 금토드라마 '연인'(황진영 극본, 김성용·천수진 연출)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 역을 맡았다. 유길채는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였지만 전쟁 풍화를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면서 점차 성숙해 가는 인물. 탄탄한 연기력과 대체불가 매력으로 2023년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오른 안은진은 '연인'을 통해 본격 사극 멜로에 도전하게 됐다.

12일 방송된 '연인' 5회에서는 유길채가 병자호란 발발 후 피난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길채는 산 위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피난 가라던 이장현(남궁민)의 말대로, 연기를 보자마자 능군리 사람들을 설득해 모두 피난 떠나도록 했다. 자신은 경은애(이다인), 종종이(박정연), 방두네(권소현)와 함께 마지막으로 피난길에 올랐다. 하지만 이미 배를 타고 떠날 수 없게 된 상황. 유길채는 재빨리 세 사람을 데리고 산속으로 달려갔다.

유길채 일행의 발자국을 발견한 오랑캐 무리는 산속까지 쫓아왔다. 유길채는 큰 바위 아래 몸을 숨기는가 하면, 발자국을 지워 흔적을 없앴다. 이제야 겨우 오랑캐를 따돌렸나 싶을 때 만삭인 방두네가 피를 흘렸다. 동굴로 황급히 몸을 피한 유길채 일행. 유길채는 진통이 시작돼 신음하는 방두네를 다독이며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이를 받았다.

곱게 자란 애기씨 유길채로서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위기와 고난이었다. 하지만 유길채는 주저앉아 있지 않았다. 그녀는 갓 태어난 아기가 얼어 죽지 않도록, 죽은 사람의 털옷가지를 가져오는가 하면 먹을 것도 구해왔다. 또 자신을 찾으러 나왔던 경은애가 오랑캐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 순간, 이장현이 준 단도로 오랑캐를 죽이며 경은애를 구해냈다. 충격에 휩싸인 경은애가 눈물을 흘리자,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오늘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다독였다.

유길채는 낮이 되면 이제 막 출산을 해 힘이 없는 방두네를 업고 눈길을 걸었다. 지쳐가는 경은애, 종종이, 방두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며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밤이 됐고,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오랑캐 무리가 바위 아래 몸을 숨긴 네 여자를 발견한 것. 유길채는 종종이에게 아기를 안고 뛰라고 외쳤다. 그리고 종종이가 겁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칼을 들고 달려들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이장현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 순간 오랑캐가 이장현을 노렸고, 유길채는 "서방님. 피하세요"라고 외쳤다. 이에 이장현은 오랑캐를 죽일 수 있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마주한 남녀 주인공 이장현과 유길채의 모습으로 '연인' 4회는 마무리됐다.

'연인' 4회 속 유길채는 상황에 따라 극적으로 변화했다. 피난 가기 전 꽃신을 아까워하던 그녀가 피난을 떠나고, 쉴 새 없이 찾아오는 위기에 흔들림 없이 대응하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것. 곱게 자란 양가댁 애기씨가 난생처음 아기를 받고, 소중한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안은진은 몸 사리지 않는 처절한 열연으로 이 같은 유길채의 변화를 오롯이 그려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그녀의 눈빛, 표정은 시청자로 하여금 극적인 상황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 또 유길채가 이장현과 재회한 엔딩에서는, 안은진의 애틋한 감정선과 섬세한 표현력도 빛났다. 앞서 '연인' 제작진은 안은진이 유길채 캐릭터를 위해 처절하고 또 치열하게 부딪혔다고 호평했다. 그녀의 이 같은 노력과 열정이 아낌없이 빛난 회차였다.

병자호란 발발과 함께 '연인' 스토리에 제대로 탄력이 붙었다. 그 안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는 들꽃처럼 강인한 여인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유길채의 변화와 성장을 최선을 다해 표현할 안은진의 열연이 기대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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