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질그랭이’ 해변 보며 일하면 동료·주민과 어울릴 맘 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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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쪽 해변 마을에는 이른바 '워케이션(여행친화형 근무제)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 있다.
세화마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질그랭이거점센터는 지난해 1월 워케이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질그랭이거점센터 살림 전반을 맡는 양군모 세화마을협동조합 피디(PD)는 "인구 유출과 공동체의식 약화로 위기를 느꼈던 작은 마을이 워케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유입된 방문자 덕에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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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단장해 업무공간으로
올 상반기 450여명 방문 ‘인기’
제주 동쪽 해변 마을에는 이른바 ‘워케이션(여행친화형 근무제)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있는 ‘질그랭이거점센터’다. ‘질그랭이’는 ‘지그시’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이다.
금융·서비스·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국내 10여개 기업의 직원들이 최소 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간 제주에 머물며 질그랭이거점센터 3층 공유오피스를 업무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며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도 평소 잘 알지 못하던 동료나 다른 업계 사람과 친분을 쌓는다. 지역주민과도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세화마을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질그랭이거점센터는 지난해 1월 워케이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업 첫해 20개 기업 600여명이 다녀갔고, 올 상반기엔 450여명이 이곳에서 일과 휴가를 병행했다. 하반기에도 대부분 예약이 찼을 정도로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질그랭이거점센터 살림 전반을 맡는 양군모 세화마을협동조합 피디(PD)는 “인구 유출과 공동체의식 약화로 위기를 느꼈던 작은 마을이 워케이션 등 다양한 형태로 유입된 방문자 덕에 분위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화리 주민들은 청년이 이탈하고 고령화가 가속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2019년 세화마을협동조합을 결성했다. 이들은 정부의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대상에 선정돼 받은 예산으로 낡은 마을회관 건물을 새로 단장해 사람이 모일 만한 거점을 마련했다.
이렇게 질그랭이거점센터는 2020년 처음 문을 열었다. 1층에는 세화리사무소와 여행자센터, 2층은 카페 ‘477+(플러스)’ 그리고 3·4층은 공유오피스와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카페 이름 가운데 ‘477’은 세화마을협동조합 출범에 참여한 주민수를 나타내며 ‘+’는 더 많은 사람이 더해지길 바란다는 뜻이 담겼다.
양 PD는 “출범 초기에 지역농산물로 만든 카페 음료와 디저트가 소문이 나면서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워케이션이 화두로 떠오르고 언론의 주목을 받아 많은 기업으로부터 협업 제의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워케이션 참여 회사와 마을 간 새로운 사업도 추진한다. 질그랭이거점센터에서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가공식품을 유통 전문회사와 함께 상품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해 4월 제주에 정착한 프리랜서 강상은씨(34·세화리)는 “지역에도 의외로 일거리가 많고 무엇보다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안정된 마음으로 생활하는 중”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해 5월 문을 연 플리마켓(벼룩시장) ‘모모장’도 원주민·이주민·방문객 간 교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3시간 열리는 모모장에는 지역민 중심의 판매자 40여팀이 각자 준비한 물건을 선보이고, 700∼800명이 꾸준히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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