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활동 중인 세계 챔피언 경주마 ‘닉스고 자마’ 국내에 첫 입국
닉스고는 은퇴 후 미국 켄터키 주에서 씨수말로 활동 중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경주마 시절 세계 최고의 명마에 선정됐던 한국마사회 소유 씨수말 ‘닉스고’ 혈통이 한국에 들어왔다. 제주도 남원읍에서 경주마 목장 ‘힐링팜’을 운영하는 김상욱 대표가 사들였다.
13일 마사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미국 켄터키주에서 출발한 닉스고의 자마와 어미마가 태평양을 건너 지난 5일 제주도 목장에 도착했다. 자마는 지난 2월에 태어났다.
씨수말로 활동 중인 부마 ‘닉스고’는 경마 월드컵으로 불리는 미국 ‘브리더스컵 클래식’(G1)을 비롯해, ‘페가수스월드컵’(G1), ‘휘트니 스테이크스’(G1)등에서 우승했다. 지난 2021년 북미 연도 대표마에 선정됐고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해 ‘론진 세계최고 경주마상’을 수상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에 오른 명마다.
경주마로서는 최정상 자리를 찍은 ‘닉스고’는 2022년 은퇴하고 미국 켄터키주에서 씨수말 활동을 시작했다. 회당 3만 달러의 높은 교배료에도 챔피언의 혈통을 잇기 위한 예약은 줄을 이었고 ‘닉스고’는 교배 첫 해임에도 151두의 씨암말과 짝을 지었다. 올해 그 자마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중 한 마리가 첫 번째로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김상욱 힐링팜 대표는 지난해 미국에서 닉스고 자마를 임신한 암말 ‘스레드 더 니들’을 구매했다. 지난 2월 닉스고 자마를 순산한 ‘스레드 더 니들’은 다시 3월에 닉스고와 교배를 진행해 두 번째 닉스고 자마를 임신한 상태다. 올해 닉스고 교배료는 1만5000 달러였지만 한국마사회는 김상욱 대표를 포함해 국내 생산농가 씨암말 10두를 대상으로 미국 현지 무상 교배를 지원했다. 이는 한 해라도 빨리 한국 농가에 닉스고의 혈통을 보급시키고 K-경주마의 글로벌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임신한 암말 한 마리를 구매해 닉스고 자마 두 마리까지 확보하게 된 김상욱 대표는 이로써 국내 1호 닉스고 자마 도입 농가가 됐다.
김상욱 대표는 “긴 여정을 마치고 힐링팜에 자리 잡은 두 마리의 말은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며 “닉스고 자마의 성장과 발달은 아주 우수해 보이며 세계 1위 경주마의 혈통에 거는 국내 경마팬과 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회에 따르면 ‘스레드 더 니들’을 필두로 올해 닉스고 무상 교배를 지원받은 국내 농가의 암말 8두가 순차적으로 입국한다. 이 암말들은 내년에 우리 땅에서 국내산 닉스고 자마를 탄생시킬 예정이다.
이진우 마사회 해외종축개발TF 부장은 “올해 태어난 닉스고 자마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씨수말 닉스고 가치가 결정되는 만큼 미국 현지에서도 어린 자마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며 “시기는 미정이지만 향후 닉스고는 한국으로 들어와 국내 생산농가에게 교배를 지원해 한국산 경주마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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