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긴 수명 ‘카눈’ 한반도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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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은 일반 태풍의 세배에 달하는 긴 수명과 한반도를 관통하는 이례적 경로로 주목받았다.
'카눈'은 1951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이다.
느린 이동속도 때문인데, '카눈'은 방향을 두차례나 꺾으면서 관성이 사라져 속도가 느려졌고 태풍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대기 흐름인 지향류도 주변에 없어 스스로 힘으로 이동했다.
다만 '카눈'은 당초 기상청 관측과 달리 한반도를 종단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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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약했지만 영동 피해
제6호 태풍 ‘카눈’은 일반 태풍의 세배에 달하는 긴 수명과 한반도를 관통하는 이례적 경로로 주목받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1일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동쪽 80㎞ 지점에서 소멸했다. ‘카눈’은 10일 오전 9시20분경 경남 거제에 상륙한 뒤 11일 오전 1시께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태풍 수명은 닷새 정도다. 하지만 ‘카눈’은 보름이나 세력을 유지한 채 방향을 두차례 급선회하면서 한국·일본·대만 등에 피해를 줬다.
‘카눈’의 수명이 유달리 길었던 건 평년보다 바닷물이 뜨거웠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해수면 온도가 높으면 태풍에 더 많은 열과 수증기를 공급해 태풍이 세력을 유지하거나 키우는 데 유리하다. 현재 한국과 일본 인근 바다의 해수면 온도는 29℃ 안팎으로 평년보다 1℃가량 높다.
‘카눈’은 1951년 관측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이다. 통상 태풍은 한반도 부근에 다다르면 동쪽으로 방향을 튼다. 우리나라가 위치한 편서풍대에서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하게 부는 제트기류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제트기류는 한반도를 남북으로 오르내리는데 공교롭게도 ‘카눈’ 북상 시점에는 한반도 위쪽으로 형성됐다. 이에 ‘카눈’은 방향 전환 없이 한반도로 북진할 수 있었다.
‘카눈’은 국내 통과 시간도 16시간으로 유난히 길었다. 느린 이동속도 때문인데, ‘카눈’은 방향을 두차례나 꺾으면서 관성이 사라져 속도가 느려졌고 태풍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대기 흐름인 지향류도 주변에 없어 스스로 힘으로 이동했다.
다만 ‘카눈’은 당초 기상청 관측과 달리 한반도를 종단하진 못했다. 예상보다 약한 세력으로 상륙한 데다 내륙을 지나면서 우리나라의 복잡한 지형과 마찰해 위력이 더욱 약화한 탓이다.
예상보다 약한 위력에도 강원 영동 중심으로는 극한호우가 내려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영동지역이 태풍의 오른쪽 위험구역인 ‘위험반원’에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태풍으로 유입된 수증기가 험준한 태백산맥에서 비구름대로 발달하며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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