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아픔 언제 끝날까…이번엔 태풍 생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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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이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고, 느리게 이동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1만5000명 이상의 주민들을 위험지역에서 사전 대피시키고, 지하도로 등 2400여곳의 위험지역을 미리 통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며 "정부의 조치에 적극 협조한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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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 한반도 관통 피해 속출
농작물 침수·낙과·고사 발생
윤 대통령 “서둘러 복구 지원”
집중호우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에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농작물이 물에 잠기거나 해풍을 맞아 고사하는 등 농업부문 피해도 속출했다. ▶관련기사 3면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오전 11시 기준 공공시설 196건, 사유시설 183건 등 시설 피해 379건이 접수됐다. 공공시설은 도로 침수·유실 피해가 가장 컸다. 부산 39건, 경북 19건, 강원 4건 등 모두 7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 하천·저수지 등 제방 유실 피해는 10건, 토사 유출 피해는 6건으로 집계됐다. 사유시설 피해는 강원·대구에서 주택 침수 30건, 대구·부산에서 상가 침수 16건, 토사 유출 8건 등이 접수됐다.
태풍으로 인한 공식적인 인명 피해는 없지만 안전사고로 대구에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4만6484가구에서 정전이 일어난 가운데 731가구는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이번 태풍으로 17개 시·도 126개 시·군·구의 1만1717가구 1만5883명이 일시 대피했다. 인원은 경북이 980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2967명), 전남(977명), 강원(869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일시대피자 가운데 3149가구 4495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 등에 머무르고 있다.
농업부문은 지난 집중호우로 극심한 피해를 본 데 이어 태풍에도 타격을 입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일 오후 6시 기준 1565.4㏊ 면적의 농작물이 피해를 봤다. 그 가운데 952.8㏊가 침수되거나 소금기를 지닌 강한 해풍으로 농작물이 고사했고, 사과·복숭아 등 과수원 612.6㏊에서 낙과가 발생했다. 침수와 조풍 피해(염풍해)는 벼 재배지(557.4㏊)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당근(95.0㏊), 콩(86.7㏊), 고추(60.4㏊), 멜론(37.4㏊)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북의 농작물 피해면적이 652.8㏊로 가장 컸다. 경남(352.6㏊), 전남(219.1㏊), 제주(158.0㏊), 대구(14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전국에서 농경지 11.3㏊가 유실되고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 2.4㏊가 파손됐다. 돼지 173마리, 염소 46마리 등 가축 309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산사태나 수리시설에 대한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이상민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태풍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 신속하고 충분하게 피해 지원을 하고 이재민에 대해서도 불편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지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재난 상황에서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와 사전 대피는 재난 대응의 가장 기본적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태풍이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직접 관통하고, 느리게 이동하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1만5000명 이상의 주민들을 위험지역에서 사전 대피시키고, 지하도로 등 2400여곳의 위험지역을 미리 통제하는 등 선제적 조치에 힘입은 바 크다”며 “정부의 조치에 적극 협조한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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