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모든 한국인 빅리거 존경한다"

MLB닷컴, 김하성 최근 활약 집중 조명
12일 애리조나전서 16경기 연속 안타
추신수와 한국인 빅리거 최다 경기 연속 안타 타이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8회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피닉스=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경기 안타 타이를 이룬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모든 한국인 빅리거들을 존경한다”며 선구자들에게 존경을 표했다.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김성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경기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전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전부터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 김하성은 이로써 추신수(41·SSG)가 신시내티 소속으로 2013년 7월 3~23일 작성했던 한국인 빅리거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경기 후 김하성은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빅리그에서 뛴 모든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존경한다. 그들을 보면서 자랐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MBL닷컴은 현재의 김하성을 만든 요소 중 하나로 기다림을 꼽았다. MLB닷컴은 “MLB에서 신입생이 되면 배울 것이 많다. 김하성은 많은 조언을 얻었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이 필요했다”며 “김하성은 빅리그 첫해 종종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그가 KBO리그에서 뛸 때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넥센(현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이미 KBO리그 최고 유격수로 우뚝 선 그였지만 MLB 데뷔 첫해에는 다소 고전했다. 2021년 117경기에서 타율 0.202 8홈런 34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22에 머물렀다. 김하성은 당시를 회상하며 “나 자신을 믿었다. 스스로를 믿는 것을 좋아한다”며 “매일 밤낮으로 노력하면 결국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올해 김하성은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12일까지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0 15홈런 42타점 27도루 64득점에 OPS 0.837의 성적을 거뒀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성공한 또 다른 요인으로 타석에서의 인내심을 강조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은 지난해 24.9%에서 올해 19.3%로 낮아졌고, 볼넷 비율은 12.9%로 상승했다”며 “타율(16위)과 출루율(9위)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권에 자리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하성은 2루수 평균 대비 아웃 기여(OAA·Out Above Average)에 +8로 전체 5위이고, 도루 27개를 성공하며 주루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 역시 “올 시즌 내내 김하성은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팀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연속 안타 기록은 언젠가 끝난다. 이런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매일 팀 승리를 돕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개인 기록보다는 팀 승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