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4일 컵스전서 벨린저·터크먼·스즈키와 첫 대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팔꿈치 수술 후 세 번째 등판에서 '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동료' 코디 벨린저(28), '한화 이글스 출신' 마이크 터크먼(32), '일본인 타자' 스즈키 세이야(28·이상 시카고 컵스)와 '첫 대결'을 펼친다.
한국 야구팬들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투타 대결이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2시 37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의 역대 컵스전 성적은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이다.
하지만, 토론토 이적 후에는 한 번도 컵스와 맞붙지 않았다.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6월 17일(7이닝 7피안타 2실점 비자책)에 벌인 경기가 가장 최근 대결이었다.
현재 컵스에서 뛰는 선수 중 류현진과 한 번이라도 상대한 타자는 댄스비 스완슨(8타수 1안타), 얀 고메스(3타수 1안타), 하이머 칸델라리오(3타수 무안타)뿐이다.
14일 컵스전은 '재대결'보다는 '첫 만남'이 관심을 끈다.
벨린저는 2017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과 2019년까지 총 3시즌 동안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다.
2019년에는 다저스 투타의 핵으로 동반 활약했다.
당시 벨린저는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35의 맹타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류현진은 2019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호투했다. 그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가 류현진이었다.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와 4년 8천만달러에 계약하며 다저스를 떠났고, 벨린저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다가 올해 컵스로 이적했다.
벨린저는 올해 타율 0.331, 18홈런, 59타점, OPS 0.941로 반등에 성공했다.
터크먼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89, 12홈런, 43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류현진이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이다.
류현진과 터크먼은 개인적인 친분이 없지만, 한화 팬들에게 둘의 첫 대결은 특별한 장면이 될 수 있다.
터크먼이 올 시즌 타율 0.278, 출루율 0.374를 기록하며 컵스의 톱 타자로 활약하는 터라 류현진에게도 터크먼은 꼭 막아야 할 상대다.
류현진과 스즈키는 13일 '작은 한일전'을 벌인다.
지난해 빅리그에 진출한 스즈키는 올해 타율 0.255, 10홈런, 40타점으로 고전하고 있다.
류현진은 빅리그에서 일본인 선수 아오키 노리치카(4타수 2안타), 스즈키 이치로(3타수 2안타 1홈런), 와다 쓰요시(2타수 무안타), 쓰쓰고 요시토모(4타수 1안타 1홈런), 오타니 쇼헤이(2타수 무안타)와 차례대로 만났고, 15타수 5안타(피안타율 0.333)로 고전했다.
'전문 투수' 와다와의 성적을 빼면 피안타율은 0.385(13타수 5안타)로 더 올라간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이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14개월 만에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 성적은 5이닝 9피안타 4실점(패전 투수)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8일에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까지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노히트 피칭을 했다.
하지만, 4회말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살레스가 친 시속 157㎞의 강한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아 5회에는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다행히 무릎에는 큰 이상이 없었고, 류현진은 예정대로 14일 컵스전에 등판하기로 했다.
류현진이 건강을 유지한 덕에 한국 팬들은 류현진과 벨린저, 터크먼, 스즈키와의 맞대결을 지켜볼 수 있다.
토론토에도 14일 류현진의 등판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토론토는 13일 컵스에 4-5로 패해 3연패 늪에 빠졌다. 호세 바티스타와 '하루짜리 계약'을 하고서 은퇴식을 열어준 날, 토론토는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류현진이 등판하는 14일 경기에서 연패 탈출이 절실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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