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지는 해안 물결… 지중해 연안 예술·문화의 도시 [박윤정의 알로 프랑스]
2023. 8. 13. 10:02
④ 니스
리비에라 하늘과 맞닿은 지중해 풍경 일품
화려한 자연·다채로운 문화 여행자 매료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축제 열기로 후끈
재즈 페스티벌, 블루스·록·팝 등 한자리
해안 산책로에 늘어선 레스토랑도 인상적
리비에라 하늘과 맞닿은 지중해 풍경 일품
화려한 자연·다채로운 문화 여행자 매료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축제 열기로 후끈
재즈 페스티벌, 블루스·록·팝 등 한자리
해안 산책로에 늘어선 레스토랑도 인상적
느긋한 아침을 즐기며 프랑스 남부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는다. 이곳 가흐가 숙소 풍경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주변 작고 아늑한 마을 거리와 오래된 건물들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역사적 분위기는 행복한 느낌을 전한다. 라벤더 향기 피어나는 프로방스 지역을 기억에 담고 남쪽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쉬움을 안고 짐을 꾸려 체크아웃한다. 로비에 전시된 멋진 작품들도 다시 올려다보고 직원들과 인사한다. 그들의 친절한 안내 덕분에 방문지를 바꿔 더 멋진 시간을 즐긴 듯하다. 감사 인사를 전하니 끊이지 않는 수다를 잇는다. 어렵게 짐을 트렁크에 다시 쌓고 차를 몰아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도로 옆 풍경이 슬라이드 필름처럼 변화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 옛 건축물들이 보이더니 갑작스레 회색빛 돌무더기와 바위다. 잠시 필름이 멈추니 올리브 나무가 우거진 언덕과 포도밭이 펼쳐진다. 프랑스 남부의 전형적인 풍경이다. 배경을 뒤로하고 고속도로에 오른다.
가흐가를 출발한 차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주변 풍경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다. 거리는 240㎞, 3시간 남짓 달려야 한다. 프로방스 산과 언덕 풍경에서 벗어나 해안가로 다가갈수록 바다가 시야에 담기겠지. 시원한 바다 내음을 기대하며 에어컨 찬바람을 데우는 열기와 맞선다.
저 멀리 요금소가 보인다. 전자 톨(Electronic Toll Collection, ETC)이라 적힌 레인을 벗어나 신용카드와 현금 표시가 있는 레인을 통과한다. 다행스레 표를 받아들고 다음 요금소를 기다린다. 미리 ETC 장치를 샀으면 더 편리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자동차에 부착된 ETC 장치가 자동으로 요금을 결제하면 멈추지 않고 통과할 수 있었을 텐데, 매번 요금을 지불한다.
톨 레인에 붙어 있는 표지판으로 어떤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지 대충 알 수 있어 그림을 보고 레인을 찾았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최신식 기계와 오래된 기계의 공존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는 표지판이 있었지만, 작동되지 않는다. 비상 버튼을 누를까 잠시 고민하다 후진하기로 했다. 차에서 내려 버튼을 누르려 하니 뒤차가 미리 비상등을 켜고 후진한다. 팬데믹 이후, 현장 직원이 없어 이런 일이 종종 있는지 뒤에 있는 차량 2대 모두 연달아 후진이다. 고속도로에서 후진을 경험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마치니 드디어 리비에라 지역 청명한 해안의 파란 바다가 눈에 띈다. 파란 하늘과 맞닿은 지중해 풍경이 운전의 피로와 곤욕스러웠던 스트레스를 걷어낸다.
니스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프랑스 리비에라의 화려한 분위기가 인사를 건넨다. 니스는 지중해 연안 도시로 맑은 바다, 화려한 해안도로, 역사적인 건축물, 예술과 문화의 보고이다. 해변과 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부서지는 해안 물결이 여행자들을 매료시킨다. 자연경관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적인 행사가 많아 프랑스 남부 여행 중에 꼭 방문해보길 추천하는 지역이다. 때마침, 니스 재즈 페스티벌 기간이다. 매년 여름 개최되는 국제적인 음악 축제는 다양한 음악 장르의 아티스트들을 모여들게 한다. 공연자들뿐이 아니라 음악 애호가들에게 다채로운 음악 경험을 제공하는 축제는 1948년에 처음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여름이면 니스는 뜨거운 태양과 축제 열기로 파도 넘실대듯 흥분이 밀려온다. 니스 재즈 페스티벌은 재즈뿐 아니라 블루스, 영혼, 록, 팝, 월드 뮤직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한다. 폭넓은 음악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행사는 2023년 올해는 7월 18일부터 21일까지이다.
예약한 숙소는 프롬나드 데 앙글레라는 해안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마주한 아파트이다. 열쇠를 건네받고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차량 경고음을 무시한 채 좁고 좁은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서 가까스로 주차한다. 뿌듯하다. 아파트 주차장이 이럴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겠지. 투덜대며 아파트로 들어서니 해안을 따라 뻗어 있는 산책 도로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 해변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조금 전 투덜거림이 파도 부서지듯 흩어진다. 짐 정리를 대충 마치고 산책 도로로 나선다. 늘어서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풍경이 인상적인 해변을 따라 걸으며 니스에서 첫날을 맞이한다.
박윤정 여행가·민트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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