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방향·中 지표' 주목하며 '박스권' 지속[주간증시전망]

원다연 2023. 8. 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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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과 금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증시의 향후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혔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올라 예상치를 밑돌았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4.7%)도 시장 예상을 하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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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시즌 막바지, 금리·개별재료 영향력 확대
금리 상승 압력, 中 경기 우려 지수 상단 제한
NH투자증권 "코스피 2530~2660선 등락 전망"
15일 광복절 휴장, 中 7월 실물지표 등 주목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과 금리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치솟는 유가 때문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된 모습을 보이면서다. 이 때문에 당분간 중국의 경기 지표를 더 주목하며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리라는 분석이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8월 7일~8월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44%(11.54포인트) 하락한 2591.26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0.68%(6.23포인트) 내린 912.20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404억원, 812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기관이 1조1595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한 주 만에 주간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금리의 방향이 증시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시즌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개별주 중심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금리와 개별 재료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며 “대형주 주가 흐름이 둔화하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름 들어 시작한 박스권 흐름은 이번 주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낼 전망으로, NH투자증권은 코스피가 2530~26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경기와 기업 실적,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 여행객 허용 조치 등은 증시 상승의 요인이지만, 미국의 대중 첨단산업 투자 제한 조치와 물가 재상승 우려는 증시 하방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증시의 향후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혔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올라 예상치를 밑돌았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4.7%)도 시장 예상을 하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최근 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8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은 오는 15일, 7월 경기동행지표를 발표한다. 최유준 연구원은 “앞서 7월 수출입과 물가 지표로 리오프닝 효과의 소멸과 디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했다”며 “금리 상승 압력과 중국 우려가 코스피 지수 상단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편에서는 중국의 경기 관련 지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는 수준만 돼도 투자심리가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실물지표가 컨센서스(시장 기대)에 부합하기만 하더라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중국 실물지표 확인 후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하고 부양책 가시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 축소에 따라 원·달러 하락 압력 확대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화하며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이벤트는 15일 중국 7월 실물지표, 16일 미국 7월 소매 판매,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미국 7월 산업생산 등이 손꼽힌다. 15일에는 광복절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10.30포인트(0.40%) 내린 2,591.26으로 마감한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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