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퇴사 늘자 ‘퇴사 대행’ 서비스도 인기…2030 “대면 퇴사 불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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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부터 임금정산까지 10만원에 해드립니다."
국내 한 제조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던 박모(25)씨는 퇴사를 고민하던 중 '퇴사 대행' 서비스를 발견했다.
결국 퇴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A씨는 상사와 마주치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한 뒤, 미사용 연차 수당 등 39만원 상당의 '숨은 임금'까지 받을 수 있었다.
평생 직장 개념이 흐려지며 과거와 비교해 퇴사를 선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가운데 '퇴사 대행' 서비스에 대한 인기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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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 대필에 임금 정산까지
“청년 대면 문화 기피 경향”
[헤럴드경제=정목희·박혜원 기자] “사직서부터 임금정산까지 10만원에 해드립니다.”
국내 한 제조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던 박모(25)씨는 퇴사를 고민하던 중 ‘퇴사 대행’ 서비스를 발견했다. 박씨에 앞서 퇴사 의사를 밝힌 동료 직원이 상사로부터 폭언을 듣는 모습을 본 뒤, 퇴사 절차를 밟기가 더욱 두려워졌던 차였다. 결국 퇴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A씨는 상사와 마주치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한 뒤, 미사용 연차 수당 등 39만원 상당의 ‘숨은 임금’까지 받을 수 있었다.
평생 직장 개념이 흐려지며 과거와 비교해 퇴사를 선택하는 청년들이 많아진 가운데 ‘퇴사 대행’ 서비스에 대한 인기도 늘고 있다. 13일 헤럴드경제가 퇴사 대행 서비스 고업체들에 직접 문의한 결과, 적지 않은 청년들이 실제로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퇴사 절차를 밟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230여명이 이용했다는 A 업체 고객을 가장 많이 이용한 세대는 30대(48.3%)였다. 그 다음으론 20대가 33.6%로 많았다.
해당 업체에 의뢰하면 공인 노무사와의 상담을 거쳐 퇴사 절차가 진행된다. A 업체 관계자는 “퇴사 상담 컨설팅부터 사직서 대리 제출, 임금 정산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서비스가 가장 잘 나간다”고 설명했다.
‘가족’ 역할을 대신해 퇴사를 돕는 서비스도 있다. B 업체에선 부모나 삼촌 역할을 대행해 퇴사 절차를 진행하는 서비스에 각각 48만원, 28만원을 받았다. B 업체 관계자는 “퇴사 과정에서 회사와 불필요한 갈등을 겪을까 걱정하는 청년이 주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퇴직 대행 서비스의 인기 배경은 청년들이 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데다, 통제 환경을 기피하는 성향이 짙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가족관계의 변화 등으로 자신보다 높은 사람들과 대면 접촉을 하는 상황을 많이 겪어보지 않은 2030 청년층들이 사표를 낼 때 생길 수 있는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맥락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대면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불필요한 정신적 소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들의 이른 퇴사는 설문조사로도 드러난다.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1124개를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퇴사’ 현황에 대해 지난해 7월 조사한 결과, 84.7%가 조기퇴사한 직원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2021년 조사 결과(74.6%)보다도 10.1%p 증가한 수치다.
전체 신규 입사자 대비 조기퇴사자의 비율은 평균 28.7%로, 10명 중 3명 꼴로 조기 퇴사했다. 신규 입사자들은 평균 5.2개월 근무하고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3개월’ 22.7%, ‘6개월’이 21.6%, ‘1개월 이하’ 근무자가 12.1%였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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