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팀 호주가 유럽잔치 막았다! 아시아 자존심 '4강 진출'
비유럽팀 유일 4강 진출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이 '유럽 잔치'로 이어질 뻔했다. 4강 진출 팀이 모두 유럽 국가들로 채워질 수도 있었다. 홈팀 호주가 저력을 발휘해 '유럽 잔치'를 막았다.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키며 4강의 한 자리를 꿰찼다.
2023 여자월드컵 4강 대진이 완성됐다. 유럽 3개국과 아시아 1개국이 준결승 고지를 점령했다. 스페인과 스웨덴이 15일(이하 한국 시각) 준결승전을 치르고, 호주와 잉글랜드가 16일 결승 길목에서 만난다.
유럽 강세가 뚜렷하다. 유럽 팀들은 8강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 했다. 스페인이 같은 유럽 팀인 네덜란드를 2-1로 꺾었고, 스웨덴이 우승후보로 평가받은 일본을 2-1로 제압했다. 잉글랜드는 한국과 조별리그(H조)를 치른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호주가 8강전에서 프랑스를 제쳤다.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7-6으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혈전 승부차기' 끝에 웃었다. 무려 10명이 승부차기에 나서 승전고를 울렸다. 3명이 실패했지만, 프랑스 키커 4명이 성공하지 못해 준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호주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B조에 속했다. 나이지리아, 캐나다, 아일랜드와 묶였다. 토너먼트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다. 아프리카의 강호 나이지리아와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캐나다의 전력이 막강했기 때문이다.
1차전에서 아일랜드를 1-0으로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2-3으로 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캐나다를 4-0으로 대파하고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너먼트에서 유럽 팀을 연파했다. 16강전에서 덴마크를 2-0으로 꺾었다. 8강전에서는 잉글랜드를 승부차기 혈전 끝에 제쳤다. 탄탄한 수비를 4강 진출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나이지리아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이변이 많았다. 우승후보 독일과 브라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미국은 16강전에서 스웨덴에 덜미를 잡혀 짐을 쌌다. 강팀들의 몰락 속에 스페인, 스웨덴, 잉글랜드 등 유럽 국가들이 우승 기회를 살렸다. 그리고 홈팀 호주가 저력을 발휘하며 4강 한 자리를 꿰찼다.
이제 마지막 네 경기만 남았다. 15일과 16일 준결승전이 펼쳐지고, 19일 3위 결정전이 열린다. 대망의 결승전은 20일 벌어진다.
[기뻐하는 스웨덴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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