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안은진, 남궁민과 재회 엔딩 찢었다 "서방님 피하세요"('연인')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남궁민과 안은진의 재회 엔딩이 안방을 뜨겁게 달궜다.
12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황진영 극본, 김성용·천수진 연출) 4회에서는 병자호란 발발로 처참히 무너진 조선, 전쟁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백성들의 아픔이 그려졌다. 예견된 비극적 상황이었음에도 '연인'의 휘몰아치는 전개와 힘 있는 연출은 시청자를 TV앞으로 강력하게 끌어당겼다. 이 가운데 주인공들의 애절한 운명이 극의 몰입도를 치솟게 했다.
능군리 도령들은 의병을 꾸려 인조(김종태)가 갇혀 있는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하지만 실제로 겪은 전쟁의 참혹함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본격적인 전투도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청군의 기습을 당한 의병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쉴 새 없이 죽어 나가는 시체들을 보며 몇몇 도령은 능군리로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남연준(이학주)만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피난을 가겠다던 이장현(남궁민)은 어째서인지 산 위에 올랐다. 실은 피난을 간 것이 아니라 오랑캐들이 오는 길목을 지키고 있었던 것. 이장현은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능군리로 향했다. 피난 가지 못한 사람은 없는지 확인하고자 한 것. 하지만 이장현이 돌아온 능군리는 처참했다.
앞서 이장현은 유길채(안은진)에게 산 위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피난을 떠나라고 했다. 연기를 본 유길채는 능군리 사람들을 설득해 피난길에 오르도록 했다. 모두 황급히 떠났지만 송추할배(정한용)와 이랑할멈(남기애)은, 마을 사람들이 피난 갈 시간을 벌기 위해 능군리에 남았다가 오랑캐 손에 죽었다. 짚으로 만든 서로의 인형을 품에 꼭 안은 채. 두 사람의 시체를 발견한 이장현은 오랑캐들을 휩쓸어버리겠다 굳게 다짐했다.
유길채는 경은애(이다인), 종종이(박정연), 방두네(권소현)와 피난길에 올랐다. 배를 타지 못한 네 사람은 산속으로 피했으나 위기의 연속이었다. 오랑캐들이 턱밑까지 쫓아온 가운데 만삭인 방두네가 피를 쏟은 것. 네 사람은 동굴로 몸을 피했고, 유길채가 방두네의 아기를 받았다. 그러나 추위는 매서웠다. 이대로라면 갓 태어난 아기가 얼어 죽을 수도 있는 상황. 산속에서 죽은 사람을 발견한 유길채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그의 옷가지를 챙겼다.
위기는 또 찾아왔다. 경은애가 오랑캐에게 겁탈당할 상황에 처한 것. 이를 목격한 유길채는 이장현이 준 단도로 오랑캐를 죽였다. 능군리에서 곱게 자란 애기씨 유길채와 경은애는 온몸에 튄 오랑캐의 피를 닦으며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유길채는 충격 받은 경은애에게 "오늘 우리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라고 다독였다. 추위 속에서 잠시 눈을 붙이게 된 유길채는 꿈속 도련님을 만났다. 그러다 눈을 뜬 그녀 앞에는 또 다른 오랑캐가 있었다.
유길채, 경은애, 종종이, 방두네가 또 다시 오랑캐에게 겁탈당할 위기에 처한 것. 종종이는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달렸으나 붙잡혔다. 유길채는 단도마저 놓쳤다. 절체절명의 순간, 화살이 날아와 오랑캐들의 심장을 꿰뚫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이장현이 등장했다. 먼 길을 돌아 이장현과 유길채가 재회한 것. 이장현이 유길채를 보고 놀란 순간 오랑캐가 그를 노렸다. 이를 발견한 유길채는 "서방님 피하세요"라고 외쳤다. 이장현은 오랑캐를 해치웠지만 팔에 부상을 입었다. 이장현은 자신을 걱정하는 유길채에게 "낭자, 내게 서방님이라고 했소?"라고 물으며 미소를 지었다.
역대급 재회 엔딩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유길채를 구한 이장현. 애절함과 애틋함이 솟구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극적인 순간을 그린 남궁민, 안은진 두 배우의 열연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남궁민의 카리스마와 설렘을 넘나드는 연기는 시청자 심장을 쥐락펴락했고, 곱게 자란 애기씨가 전쟁을 겪으며 강인해지는 모습을 극적으로 그린 안은진의 연기도 감탄을 유발했다. 스토리에 탄력이 제대로 붙은 만큼 '연인'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5.2%를 기록하며 전주 토요일 방송된 2회 대비 상승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7.3%까지 치솟았다. '연인'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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