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도 꼼짝 못해"...'놀뭐?' 케미 금쪽이들이 살리네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놀면 뭐하니?'가 새 멤버 주우재 합류 개편 이후 맏형 유재석과 둘째형 하하도 꼼짝 못하게 하는 '금쪽이' 동생들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주고 있다.
"폼 올라오네?".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향한 고정 시청자들의 평이다. 개편 이후 새 멤버로 모델 주우재가 합류한 뒤 기존 멤버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본격적으로 무르익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그 중심에는 유재석과 하하 대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로 이어지는 동생들의 티격태격 대결 구도와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티키타카 토크 플레이가 있다.
유재석은 명실상부 '놀면 뭐하니?'의 정신적 지주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놀면 뭐하니?'는 '무한도전' 시절부터 "놀면 뭐하니?"를 입에 달고 살던 유재석의 새로운 도전들 즉 '유니버스(YOO+UNIVERSE)' 구현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유재석과 언제나 죽이 잘맞았던 동생 하하를 필두로 그의 새로운 애착인형으로 불리는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가 합류하며 현재의 '놀면 뭐하니?' 체제가 완성됐다.
이 가운데 묘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바로 유재석과 '금쪽이'들 혹은 유재석과 하하 대 동생 라인의 구도다. 뉴트로 콘셉트에 레트로는 커녕 '복고' 패션이 돼버린 유재석은 동생들의 먹잇감이 됐다. 그렇다고 형라인이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주는 SNS에 비키니 사진을 올렸다가 흠씬 놀린감이 됐다. 그런가 하면 박진주는 춤 한번 잘못 췄다가 하하한테 혼나는가 하면, 놀리는 하하에게 박진주는 또 "잘하고 있는데 왜 그래!"라고 참지 않고 받아친다. 맏형이자 정신적 지주인 유재석을 중심으로 '꼰대'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내는 하하가 다른 동생들과 2대 4로, 때로는 맏형 유재석 대 젊은 감각의 동생 5명의 몰이 구도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소위 '금쪽이'로 불리는 '놀면 뭐하니?'의 동생들은 유재석과 하하 입장에서 볼 때는 버라이어티 신참들이다. 배우 활동을 해온 이이경, 박진주나 걸그룹 러블리즈 출신의 이미주는 말할 것도 없다. 주우재가 다양한 예능에서 감각을 길렀다고는 하나 적어도 '놀면 뭐하니?' 안에서는 새 멤버로서의 신선함을 아직은 가져가는 상황. 자연스럽게 버라이어티 고인물 유재석과 하하 대 예능 신출내기 동새들의 구도가 형성된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대결 구도가 긴장감보다는 유쾌한 토크 티키타카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모두 두 형들의 말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받아치는 여리지만 강단 있는 동생들의 악바리 덕분이다. MBTI 성향 중에서도 '진성 T'를 자랑하는 주우재는 감성보다는 논리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언변으로 유재석의 지적에도 따박따박 받아친다. 이이경은 몸에 벤 성실함으로 형들을 할 말 없게 만들고, 박진주와 이미주는 유재석이나 하하의 "그렇게 하면 안 돼!"라는 타박에도 "열심히 하는데 왜 그래!"라는 서운함 표출로 받아치며 웃음을 자아낸다.
유재석과 하하가 잔소리 한 마디를 할 때마다 열마디로 받아치는 동생들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관계 역전을 보여준다.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가 '놀면 뭐하니?' 속 네 명의 '금쪽이'로 불리는 이유다. 상하관계의 전복은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웃음 코드다. 여기에 베테랑 예능인인 유재석과 하하는 망가지고 무너질 때를 기가 막히게 알고 동생들의 '딜'을 하나도 피하지 않고 맞아주는 '탱커'가 된다.
반대로 동생들 또한 반박 못할 정도로 실수한 순간에는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서로를 말로 공격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자연스러운 토크의 공수전환, 탱커와 딜러가 다 되는 유연한 캐릭터 플레이가 최근 '놀면 뭐하니?'의 웃음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달 개편과 함께 3.2%로 시작했던 '놀면 뭐하니?'의 시청률은 4.2% 대까지 오르더니 3% 후반대를 안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의 반응은 한층 더 호평 일색이다.
'놀면 뭐하니?'의 제목이 역설적이게도 최근의 예능 트렌드는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하기 보다는 카메라 앞에 선 크리에이터 혹은 스타들이 어떻게 노는지를 궁금하게 만드는 데에서 성공해왔다. 관찰 예능이 이를 휴식의 노는 모습을 조명하는 것이었다면, 버라이어티는 이제 노는 모습마저 궁금한 멤버들의 케미스트리를 만드는 데에 성공이 달렸다.
유재석, 하하,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 이들 6명이 때로는 말로 때로는 행동으로 치고박고 하며 유쾌하게 선을 넘나드는 모습이 그만큼 이들의 케미스트리가 자연스러워졌다는 것을 방증한다. 소위 버라이어티는 멤버 케미스트리가 시작이고, 곧 시작이 반이다. '놀면 뭐하니?'가 보여줄 남은 반의 성과가 더욱 궁금해진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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