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스님 "잼버리 대회, 한국 불교문화·친환경 중요성 알린 좋은 기회"[문화人터뷰]
[의왕=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불교를 친숙하게 느끼고 간 계기가 됐어요."
12일 경기도 의왕시 청계사에서 만난 한국스카우트불교연맹 연맹장 성행스님은 "초기 폭염 등으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과 경기도로 배치되면서 한국의 불교문화를 비롯해 K문화의 근간이 되는 한국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이번 잼버리 대회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 1일부터 열린 세계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한국스카우트불교연맹은 11년 전 대한불교조계종이 설립했다. 불교연맹은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사찰 체험 행행와 비건 음식을 제공해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잼버리 기간 2600명 규모의 서브캠프를 운영하며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을 도왔다. 잼버리 법당도 열었고 푸드하우스도 운영했다. 잼버리대회에 참가한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은 합장주 만들기, 연등 만들기, 도자기 풍경 만들기, 붓다 그리기, 108배 챌린지 등 불교문화 체험 행사에 동참했다.
성행스님은 "한국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고 자랑했다. "특히 명상, 발우공양 등 불교문화, 스님들이 머무는 자연환경이 다음 세대에 필요한 친환경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번 잼버리는 불교문화뿐만 아니라 친환경의 중요성을 많은 세계인에게 인식시키고 세계인들이 한국 문화에 대해도 다시 생각하게 된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성행스님은 스리랑카, 태국, 일본, 중국의 불교문화와 비교해 한국 불교문화가 가진 최고 경쟁력으로 템플스테이를 꼽았다.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면서 체계적으로 모든 체험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불교문화 경쟁력은 템플스테이" 라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명상 체험"이라고 강조했다. 잼버리 기간에 새만금 영외활동으로 전북지역 사찰인 김제 금산사, 부안 내소사, 고창 선운사에서 불교문화와 사찰 예절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불교국가 스카우트 대원들의 반응은 좋았다. 일본, 중국, 남방국가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은 불교문화에 익숙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자국에서 해보지 못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호기심을 가졌다, 대원들은 목탁, 목어, 종, 북도 치고 연꽃도 만들어 보는 등 체험행사에 호기심을 갖고 참여하면서 즐거워했다.
"다른 세계 잼버리를 다녀 보면 스카우트 영내에서 산악도 오르고 바이킹도 타는 등 자연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지만 이번 잼버리는 여러 좋지 않은 여건 때문에 다르게 진행됐어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이 개방되면서 세계 청소년들이 한국 불교문화와 친근해지는 계기가 됐지요."
조계종은 지난 5일 더위에 지친 잼버리 대원들 지원책으로 전국 24개 교구본사와 템플스테이 사찰 147개소를 개방해 야영지나 템플스테이를 제공했다. 이후 태풍 북상 소식에 새만금을 떠나 수도권에서 나머지 잼버리 대회 일정을 이어가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지역 사찰 12곳에서 한국 전통 사찰 문화를 체험하도록 지원했다.
독일, 영국, 스위스, 뉴질랜드 등 8개 국가 2000여 명 대원들은 잼버리 일정 이후에도 한국 전통문화 체험을 할 예정이다. 서울 조계사, 봉은사를 비롯해 불국사, 금산사, 수덕사, 구인사 등 전국 각지 22개 사찰에서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고등학교 때 스카우트 활동을 했다는 성행스님은 이번 잼버리는 스카우트 정신을 살리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한국 불교문화를 청소년들에 알리는 기회가 된 좋은 기회였다"며 다음 잼버리를 벌써 준비하고 있다. "2년 뒤 아시아태평양 잼버리가 열립니다. 이번 잼버리를 계기로 불교연맹이 제대로 태동한 만큼 다음 잼버리에는 세계 여러 나라 특히 불교국가들과의 교류 활성화, 후원 체계 구축, MZ세대와 어울릴 수 있는 불교 스카우트 지도자 양성, 친환경 인식 고취 등 불교연맹만의 특색을 갖춘 프로그램을 펼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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