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이 형, 저 주장됐어요!'…토트넘에 '캡틴 손' 시대 열렸다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흔들릴 수 있었던 토트넘이다. 전설적 공격수 해리 케인이 떠났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역임했던 전설적 골키퍼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팀에 중심을 잡아줄 새로운 리더가 필요했다. 토트넘과 토트넘 선수단, 그리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반론이 있을 수 없는 최적의 선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공격수라는 선수로서 경쟁력과 함께, 팀을 우선시하고, 팀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마인드까지, 또 토트넘에서의 오랜 시간과 팀 동료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존재감까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은 운명과 같았다.
토트넘이 이런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선물했다. 12일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클럽 주장으로 임맹됐다. 위고 요리스에게서 주장 완장을 넘겨 받았다”고 발표했다. 주장 손흥민을 도울 부주장으로는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선정됐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같은 큰 팀의 주장이 돼 영광스럽다. 놀랍고 자랑스럽다. 토트넘의 모든 선수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주장인 것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해뒀다. 새로운 시즌, 이 유니폼·완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 새 주장으로 그를 고른 건 이상적 선택이다. 모두가 손흥민이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걸 안다. 라커룸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손흥민이 토트넘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한국 축구에는 또 하나의 역사가 탄생했다. 한국인 출신으로 역대 ‘두 번째’ EPL 주장이 된 것이다. 최초는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간혹 주장 완장을 달았고, 이후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한 후 공식적으로 주장에 선임됐다.
손흥민은 지속적으로 박지성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박지성의 헌신과 희생, 손흥민이 물려 받고 있다. 한국 축구 전설의 계보를 손흥민이 잇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 주장과 함께 EPL에서도 주장 완장을 달며 한국 축구 선수의 위상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다.
이제 토트넘은 ‘캡틴 손’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 시즌 8위라는 최악의 성적.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선수, 그리고 떠넌 케인. 손흥민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반전을 노려야 할 때다. 손흥민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토트넘은 13일 우호 브렌트포드와 EPL 개막전을 치른다. ‘캡틴 손흥민’의 데뷔전이다.
[손흥민, 박지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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