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앙은행, “한국의 이란 동결자금 해제 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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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앙은행의 오하마드 레자 파르진 은행장은 12일(현지시간) 그 동안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의 모든 자금이 모두 해제되었다고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언론들을 인용한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들과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산에 대한 해제를 해주면 이란 교도소에 있는 미국 포로를 즉시 석방할 것이라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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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전·자동차 공식 수입 희망”…현지 리알화 환율도 안정세
이란 중앙은행의 오하마드 레자 파르진 은행장은 12일(현지시간) 그 동안 한국에 묶여 있던 이란의 모든 자금이 모두 해제되었다고 발표했다고 이란 국영언론들을 인용한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SNS 서비스인 X에 게재한 성명에서 미국의 제재로 해외에서 동결된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 과정을 설명했다.
파르진 중앙은행장은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 (9조 3240억 원)로, 이 금액은 원화로 환전돼 오랜기간 한국의 여러 은행에 예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동결 된 기간 동안 이자는 전혀 지불되지 않았고,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금도 약 1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파르진 은행장은 동결자금 전액을 완전히 해제한 후 유로화로 바꿨고, 환전 수수료는 제 3국이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 금액은 현재 카타르에 있는 6개 이란은행 계좌로 이체 돼 앞으로 제재 대상이 아닌 품목을 선별해서 필요한 물자를 수입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한국에 묶인 이란 자금은 이란이 석유 판매와 관련해 한국 내 은행에 개설해 사용하던 계좌에 있던 돈이다. 지난 2018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이후 동결됐던 약 70억 달러가 이번에 해제됐다.
한국에 묶였던 수출대금이 해제됐다는 소식에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가는 한국과 무역이 다시 활성화 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11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 중심가 샤리아티 거리에서 만난 사바(44)씨는 ‘동결 자금 문제가 해결됐다고요? 그럼, 한국 가전제품 수입되는 것인가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란에서는 한국산 가전과 자동차 인기가 높다. 이란 신혼부부가 혼수를 장만할 때 삼성이나 LG전자 제품은 최고로 여겨진다. 가장 인기 있는 웨딩카 역시 현대차나 기아에서 나온 승용차다.
테헤란의 전자제품 판매점이 밀집한 샤리아티에서 만난 상인들은 동결자금 해제를 계기로 한·이란 관계가 회복되고 양국의 무역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했다. 이 거리에서 25년간 전자제품 상점을 운영한 알리레자(58)씨는 ”이란 사람들은 한국제품에 대한 좋은 인상과 평가를 갖고 있다“며 ”한국 제품이 들어온다면 이란 가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많은 손님이 오래전에 구입한 한국 제품을 수리하려고 해도 부품이 들어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많은 이란인들이 한국과 무역이 다시 활성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거리에 위치한 상가에서는 비공식 경로로 수입된 한국산 가전이 많이 팔리고 있었다.
2018년 8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 후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이란에서 철수했다. 이때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란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이후 이란은 ‘삼’(SAM), ‘지플러스’(Gplus) 등 자국 기업을 육성했다.
동결 자금 해제 소식에 현지 환율 시장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리알화 시장 환율을 고시하는 사이트인 ‘본바스트’에 따르면 이날 매매 환율은 미국 달러당 48만 리알 수준으로 전날보다 4%가량 하락했다.
이란에 사는 교민들도 동결 자금 해제 소식을 반겼다. 한 교민은 ”그동안 동결 자금 문제로 이란과의 관계가 좋지 않아서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이제 걸림돌이 사라졌으니 양국의 교류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에 있는 교민은 170명 수준이다.
앞서 이란 정부는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들과 한국에서 동결된 이란 자산에 대한 해제를 해주면 이란 교도소에 있는 미국 포로를 즉시 석방할 것이라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같은 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광범위하게 협력해 왔다“라고 밝혔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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