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사려다 복제품 사게돼" 토트넘 감독,케인 9번 대체자 급구 NO!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일 당장 해리 케인을 대체할 9번을 찾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내가그러는데 명품을 사려다 복제품을 사게 된다더라."
2023~2024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메인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은 떠나보낸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이적시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 브렌트포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브렌트포드와의 원정 개막전으로 2023~2024 새 시즌을 시작한다. 그리고 '토트넘 레전드' 케인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 이틀 전 바이에른 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수년째 지속돼온 케인 사가가 마침내 이적료 1억파운드의 바이에른 뮌헨행으로 종결됐다. 같은 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또 한 명의 클럽 레전드 손흥민을 새 주장으로 선임하고 제임스 매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임명했다.
케인을 팔면서 토트넘에 천문학적 이적료가 입금되는 상황, 토트넘 공격의 8할을 담당해온 케인의 대체자로 누구를 데려올 것인지가 팬들과 축구계의 주관심사인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뼈 있는 농담으로 답했다. "내 주머니에서 돈이 불타고 있다고? 내 주머니엔 돈이 없다. 아내가 그런 일이 없도록 아주 잘 관리하고 있다. 그런 말은 내 아내에게 아주 가혹한 것"이라면서 "그 돈을 쓴다는 건 내 자신을 구렁텅이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이적시장은 이적시장이고, 언제나 이적시장은 있었지만 늘 그 수준에 맞게 우리가 돈을 던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올 여름 이적시장은 돈의 흐름이 상당히 와일드하다"고 봤다. "팀에 합당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늘 최고 수준의 지출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축구클럽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는 게 중요하다. 매더스가 좋은 예다. 우리가 원하는 바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를 영입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지출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 선수단이 너무 비대해졌기 때문에 더 많은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이들은 내보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현재 우리팀 스쿼드는 너무 크다. 선수를 계속 데려올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몇몇 선수들을 내보내야 한다. 현재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3주동안 우리가 원치 않는 일은 이적 시장에서 모든 일이 늦어져서 특정 부분에서 부족함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거대한 선수단이 있고, 계속 선수를 모을 수만은 없다. 그래서 지금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배한 메인 테마는 줄곧 '쇼핑 리스트'였다.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판 직후의 기자회견인 만큼 대니얼 레비 회장에게 전한 쇼핑 목록을 알려달라는 질문이 나왔고, 케인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구찌와 같은 명품 디자이너 매장에서 쇼핑을 해야 하는지 다른 곳에서 쇼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히샬리송, 손흥민 둘다 측면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뛸 수 있는 공격수라는 사실을 상기시킨 대로, 올 여름 토트넘 9번 영입 없이 다른 쪽으로 이적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다시 '쇼핑'과 '아내 비유'가 등장했다. "제가 쇼핑 비유를 통해 진짜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같다"면서 "'구찌'라고 하셨는데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다시 한번 제 아내 비유를 빌리자면 아내는 그런 물건들은 대부분 일회성이며 보통 똑같은 걸 얻으려고 하면 가짜 복제품을 얻게 된다고 하더라"며 미소 지었다.
"케인과 관련해선 오늘 우리에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케인이 떠났다고 누군가 지금 케인을 대체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케인이 갈 것이라는 부분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내일 당장 케인을 대신할 9번을 찾으러 돌아다니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미 수립된 전략이 아니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강력한 팀, 더 강력한 스쿼드를 만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앞으로 3주간의 우선순위는 선수단을 다듬고, 우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확인한 후 부족한 부분들, 차이들을 채워내는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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