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공식 데뷔전 '세트피스 전담+드리블 성공 75%'...메시 떠올린 리그앙 공홈→하지만 PSG는 로리앙과 0-0 무
[포포투=오종헌]
이강인이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로 나서 약 80분 가량 뛰며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고, 세트피스 키커를 전담하기도 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3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 개막전에서 로리앙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강인, 하무스, 아센시오가 최전방에 포진했고 비티냐, 우가르테, 자이레-에메리가 중원을 구성했다. 4백은 뤼카, 슈크리니아르, 다닐루, 하키미가 호흡을 맞췄고 돈나룸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에 맞선 로리앙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르 브리, 디엥, 파브르가 3톱으로 나섰고 르 구프, 마켄고, 아베르겔, 칼루루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탈비, 라포르트, 메이테가 짝을 이뤘고 음보구가 골문을 지켰다.
이강인의 공식 데뷔전이었다. 이강인은 올여름 PS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뛰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당시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에서 36경기 6골 6도움을 터뜨렸다. 그리고 유럽 5대 리그 기준 최상위 수준의 드리블 실력을 뽐냈다.
이에 몇몇 팀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유력해 보였지만 이적료 문제로 마요르카와의 협상이 결렬됐다. 그 다음 PSG가 급부상했다. PSG는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등이 떠난 가운데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 체제로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
마침내 7월 초 이강인 이적 공식 발표가 나왔다. 그리고 이강인은 얼마 뒤 프리시즌 첫 친선 경기인 르 아브르전에 선발로 나섰다.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지만 이내 부상을 당하며 교체됐다. 그 여파로 일본 투어 3경기 모두 뛰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 부산에 와서 전북 현대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교체로 출전했다.
그리고 로리앙을 상대로 공식전 첫 선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좌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아센시오와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좌우 측면을 활발하게 누볐다. 또한 우측에서 주로 하키미, 그리고 비티냐, 자이레-에메리 등 미드필더로 출전한 선수들과 부지런히 호흡을 맞추며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15분경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우측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면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앞에 있는 수비수에게 막혔다. 또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며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수비벽에 걸렸다.
이강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코너킥, 프리킥 키커를 전담하며 여전한 킥력을 뽐냈다. 골문을 직접 겨냥하는 프리킥은 없었지만 계속해서 양질의 크로스를 공급했다. 그러나 로리앙이 두터운 수비벽을 구축한 탓에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은 약 80분 가량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슈팅 3회, 볼터치 85회를 기록했다. 또한 59번의 패스를 시도해 52회 성공하며 패스 성공률 88%를 보였다. 키패스도 한 차례 시도했다.
인상적인 지표는 드리블 성공 횟수였다. 이강인은 4번의 드리블 시도 중 3차례 성공(성공률 75%)하며 양 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드리블 시도와 성공을 기록했다. 로리앙의 파브르가 이강인과 같은 4번의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2회 성공에 그쳤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6.9점을 매겼다.
이강인은 후반 37분 에키티케와 교체되어 경기를 마무리했다. PSG는 로리앙의 밀집 수비에 막혀 개막전에서 승점 1점만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팀적으로는 아쉬운 결과였지만 그래도 이강인의 데뷔전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부상 여파로 아직 컨디션이 완벽한 상태가 아님에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리그앙 공식 홈페이지 역시 이강인의 경기력을 주목했다. 리그앙은 "이강인과 아센시오는 경기장에서 보여준 열정에 대해 칭찬 받을 자격이 있다. 어쩌면 다음에는 승리를 만끽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메시가 떠나면서 생긴 큰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메시가 주로 뛰었던 활동 영역에서 움직이는 걸 즐겼다. PSG 구단은 개막전을 승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가졌을 수 있다. 그럼에도 구단의 첫 번째 한국인 선수인 이강인의 활약상에는 만족할 것이다"고 칭찬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 역시 "이강인이 유일하게 튄 스파크였다. PSG가 확실히 경기를 지배했다고 볼 수 있지만 속도와 확실한 기회 창출이 부족했다. 우측면에서는 이강인은 수 차례 드리블로 로리앙의 밀집 수비를 뚫으려 시도했다. 또한 하키미도 분전했지만 마지막에 정확성이 좋지 않았다"는 평가를 남기도 했다.
PSG는 오는 20일 툴루즈 원정을 떠나 리그앙 2라운드를 갖는다. 일주일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이강인도 더욱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 PSG, PSG토크, 리그앙 공식, 홍예빈 기자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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