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데뷔전!' 이강인, '드리블 성공률 75%+더플레이어 선정+세트피스 전담' PSG서도 'KING', '음바페-네이마르 결장' PSG는 로리앙과 0대0 무승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뉴 파리지앵' 이강인(22·파리생제르맹)이 개막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PSG는 1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로리앙과의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프리시즌 막판 킬리앙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거취 문제로 시끌시끌한 PSG는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다. 일방적인 점유율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득점을 하지 못했다. 음바페와 네이마르의 공백이 느껴졌다. PSG는 우스망 뎀벨레 등 새로운 공격수들이 대신 합류하는 다음 라운드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강인은 예상대로 곤살로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와 함께 스리톱을 이뤘다.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가장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세트피스 킥을 전담했고, 오른쪽 측면과 중앙을 이동하며, 전술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전반 7분 아센시오-하무스로 이어지는 슈팅 장면을 만들어냈고, 12분에는 정확한 전진패스를 보여줬다. 왼쪽으로 자리를 옮기며 기회를 모색했던 이강인은 다시 오른쪽으로 위치를 바꿨고, 하키미와 호흡하며 기회를 모색했다. 이강인은 82분간 뛰면서 측면에서 예리한 플레이로 여러차례 코너킥을 만들어내고,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기록이 말해준다. 이날 이강인은 볼터치 85회, 패스 성공룰 88.1%, 슈팅 3회, 키패스 1회, 크로스 12회 등을 기록했다. 특히 드리블이 빛났다. 지난 시즌 유럽 리그 톱 5안에 들었던 이강인은 이날도 3번의 드리블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75%에 달했다. 수비에서도 빛났는데 두번의 태클, 1번의 볼탈취를 성공시켰다. 이강인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내 5위에 해당하는 평점 6.9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경기 후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로리앙전 '더플레이어'로 이름을 올렸다. 리그1 사무국은 '이강인이 PSG에 가져온 열정은 칭찬받을 만하다'며 '메시가 떠나면서 PSG에 빈자리가 생겼지만, 이강인은 메시가 누볐던 공간에서 뛰는 것을 즐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레퀴프 역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날 이강인을 포함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 유니폼을 입은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마누엘 우가르테, 마르코 아센시오, 곤살루 하무스가 떨리는 데뷔전을 가졌다. 레퀴프는 "6명의 신입생들은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상대 진영에서 위협적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 이미 잘 적응한 듯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이날 맹활약을 펼치며 햄스트링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르아브르AC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첫 경기부터 날카로운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스마엘 가르비, 아센시오와 함께 스리톱에 나선 이강인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탄성이 나오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탈압박, 정확한 패스 등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던 이강인은 전반 43분 통증을 호소했다. 그는 오른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엔리케 감독이 깜짝 놀란 듯 이강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정도였다. 결국 그는 교체 아웃됐다. 프랑스 언론 RMC스포츠가 '이강인이 PSG에서 멋진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템포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강인은 공격에서 동료들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교체로 물러났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이후 아시아 투어에 합류했다. 첫 훈련부터 제외되는 등 정상 몸상태가 아니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 이상의 환호를 받는 등 일본 투어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PSG토크는 'PSG 선수단이 일본에 도착하자, 이강인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네이마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끈 선수가 이강인이었다'고 했다. 프랑스 VIPSG도 '이강인은 일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강인이 비행기에서 내리자 많은 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PSG 스타는 더 이상 네이마르가 아니다.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에 남아 있다. 이강인이 이 두 스타의 뒤를 이어 공항에서 일본 현지팬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고 엄청난 인기에 놀라워했다. 하지만 몸상태 때문에 경기는 나서지 못했다. 경기장 밖에서 네이마르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만 포착이 됐다. 이강인은 3일 부산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몸을 예열했다. 당시 몸상태는 나쁘지 않아 보였고, 이강인은 결국 이날 데뷔전까지 성공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9일 마침내 PSG 유니폼을 입었다. PSG는 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이강인은 구단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됐다'고 했다. 이강인은 PSG에서 등번호 19번을 단다. 이적료와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2200만유로가 유력하다. 연봉도 종전 50만 유로(약 7억원)에서 400만유로(약 57억원)로 8배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서정원 이상윤 안정환 박주영 남태희 정조국 권창훈 황의조 윤일록 등에 이어 13번째로 프랑스 무대를 밟게된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나는 오른쪽, 왼쪽 측면을 모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나는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어 "어렸을때부터 PSG를 알고 있었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프랑스 리그를 오랫동안 지켜봤다.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내 목표는 항상 팀을 돕는 것이다.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이강인의 성공 데뷔에도 불구하고 PSG는 아쉽게 승리에 실패했다. PSG는 이날 4-3-3을 내세웠는데, 허리진에는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가 섰고,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다닐루 페레이라-밀란 슈크리니아르-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했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음바페와 네이마르는 출전명단에서 빠졌다. 음바페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로리앙은 5-4-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디엥, 허리에 르 브리스, 마켄고, 아베르겔, 파이브레, 수비라인에 고프, 라포르테, 탈비, 메이테, 칼루루, 골키퍼 음보고를 세웠다.
이강인은 전반 12분 공격수 하무스에게 이어지는 정확한 장거리 땅볼 패스를 찔러줬다. 이강인은 아센시오와 좌우 자리를 바꾸며 기회르 모색했다. 이강인은 수비도 적극 가담했다. 로리앙의 역습시 빠르게 상대 선수를 추격했다. 전반 37분 상대 공격시 볼을 빼앗기도 했다.
PSG는 로리앙의 밀집 수비를 깨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좌우 측면과 중앙을 쉼없이 파고 들었지만 상대 골문을 위협할 마지막 킬패스와 볼터치는 아쉬웠다. 좀처럼 공간을 잘 만들지 못했다. 로리앙의 밀집 수비가 매우 촘촘했다. 오히려 로리앙이 선제골을 넣을 뻔 했다. 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아베르겔의 오른발슛이 상대 골대를 때렸다. 아베르겔은 비티냐로부터 공을 빼앗은 후 역습 상황에서 슈팅을 만들었다.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도 양상은 비슷했다. PSG는 후반 1분 이강인이 시도한 오른발슛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았다. 7분 비티냐의 회심의 중거리슛은 골대 위로 날아갔다. PSG는 후반 더 공격적으로 나갔다. 전체 라인을 끌어올려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23분 비티냐와 아센시오를 빼고 카를로스 솔레르와 파비앙 루이스를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줬다. 27분 솔레르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났다. 32분에는 루이스의 결정적인 오른발슛이 상대 골키퍼의 육탄방어에 막혀 땅을 쳤다. 득점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PSG는 37분 이강인과 에르난데스를 빼고 에키티케와 마르키뇨스를 투입했다. PSG는 하무스와 에키티케 투톱으로 전형을 바꾸며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로리앙전 후 "우선 나는 우리 선수들의 경기 태도와 수비 자세를 칭찬하고 싶다. 로리앙이 수비를 열심히 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들 보다 (전체적으로) 잘 했다. 단 우리가 더 많은 찬스를 만들지 못한 건 아쉽다. 우리는 볼을 갖지 않은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부족했다. 효율성도 떨어졌다.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마르키뇨스가 벤치에서 출발한 건 몸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다닐루도 훌륭한 선수이고 믿음직스럽다. 오늘 같은 선수 운용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이렇게 팀을 운영한다. 여러 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고 싶다면 20명 정도의 선수에게 의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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