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면 ‘2006 류현진 지명’ 만큼 역사적인 ‘2019 노시환 지명’
올시즌 KBO리그 MVP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달리는 야수는 한화 노시환(23)이다. 노시환은 지난 12일 대전 두산전에서 시즌 27호 홈런을 터뜨리며 부문 2위 최정(SSG·21개)을 6개 차로 따돌렸다. 노시환은 시즌 75타점으로도 부문 선두에 올라있는데 참고 지표인 OPS 1위(0.970)를 기록하는 등 올시즌 타자 가운데 최고로 주목도 높은 활약을 하고 있다.
역대 프로야구 드래프트 가운데 가장 극적인 결과를 가져온 선택은, 2006시즌 한화의 류현진(토론토) 지명이었다. 당시 인천 지역 연고권의 SK는 1차 지명에서 인천고 출신의 포수 이재원을 선택한다. 동산고 재학중이던 류현진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이력이 있는 등 불안요소가 있는 것을 고려했다. 류현진이 2차 지명으로 넘어온 가운데 2차 1번 지명권이 있던 롯데는 초고교급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던 광주일고의 사이드암 나승현 이름을 불렀다. 그다음 순번인 한화가 류현진을 영입할 수 있던 배경이었다.
한화 선수로는 2006시즌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MVP에 오를 기회를 잡은 노시환이 2019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과정 또한 사연이 많았다.
2018년 경남고 3학년이던 노시환 1차 지명권이 있던 롯데는 그의 경남고 동기생 투수인 서준원을 뽑았다. 그렇게 ‘미래의 거포’ 노시환이 2차 지명 대상이 된 가운데 그해 노시환의 운명을 다시 한번 가른 것은 ‘복귀 해외파 이슈’였다. 그해 드래프트에서는 이대은, 이학주, 하재훈 등 복귀 해외파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았고, 이 중 2017년 WBC에서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도 뛴 이대은이 1순위로 선택되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예상대로 2차 1번 지명권의 KT가 이대은을 고른 가운데 2017시즌 9위로 2차 2번 지명권이 있던 삼성은 미국프로야구 트리플A에서 유격수로 공수 능력을 입증한 이학주를 영입했다. 그다음 순번인 한화가 노시환을 지명한 것이다.
당시 한화는 노시환을 ‘김태균 후계자’를 점찍어놓고 연막전까지 펼쳤다는 후문. 복귀 해외파들의 참가 속에 수원구장에서 열린 트라이아웃에 당시 한화 사령탑이던 한용덕 감독과 구단 핵심관계자가 이례적으로 얼굴을 내밀며 해외파에 대한 관심이 있는 듯 행동하기도 했다. 혹여 앞순위 팀들이 복귀 해외파를 건너뛰고 노시환을 선택할까, 걱정하던 한화는 원하던 대로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빛이 밝아지면 빛의 시작점에도 시선이 가기 마련. 그때의 선택이 올시즌 빛을 제대로 보고 있다.
당시 한화는 구단 차원의 세대교체 추진으로 내부 갈등도 있던 시절이다. 그러나 순수 신인이던 노시환에게는 분명 행운이었다. 신인 노시환은 입단 첫해 타율 0.186의 부진에 수비 불안 속에서도 91경기 192타석의 기회를 얻었다. 다음 만난 사령탑 또한 ‘육성 전공’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 노시환은 연장선상에서 안정적인 출전 무대를 확보할 수 있었다.
노시환은 거포로서 완벽한 성공 기준인 30홈런-100타점 돌파가 올시즌 무난할 전망이다. 한화에는 이미 큰 자산이 돼 있다. 또 노시환은 2000년생으로 1987년생 최정, 1988년생 김재환(두산) 등 기본 국내파 거포 그룹을 이을 다음 세대 거포 그룹의 리더로도 달리기 시작했다. 한국야구 전체로도 하나의 ‘빅네임’이 자라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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