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손발 시리다면…‘이 행동’은 하지 마세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유독 손발이 차가운 사람이 있다. 바로 수족냉증을 겪는 사람이다. 수족냉증은 전 인구의 12%가 경험할 정도로 흔해 방치하기 쉬운 증상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유병률이 훨씬 높다. 건강한 사람의 정상 체온은 36.5~37도 정도인데, 체온이 36도 이하면 냉증일 가능성이 높다.
‘여름’에도 혈액순환 원활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어
수족냉증은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레이노병, 류마티스성 질환, 디스크나 말초신경염, 혈관 질환, 갑상선 질환 등에 의해 이차적으로 수족냉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요인 중에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고지혈증, 당뇨 등에 의한 말초혈관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자율신경병증이나 말초신경병도 손발을 차갑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또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 흡연,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수족냉증이 발생할 수 있다.
냉증은 손발이 아닌 다른 신체기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아랫배 냉증은 주로 만성 장염, 과도한 음주, 자궁과 난소 등 여성 생식기 주위의 혈액순환 장애, 복근무력, 배꼽·허리·아랫배의 과도한 노출 등에 의해 발생한다. 몸이 냉하면 과민성 대장증후군, 다한증, 산후풍, 생리통, 갱년기 장애, 감기,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리기 쉽다. 뇌와 귀로 가는 혈류량에도 영향을 미쳐 청각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찬물 벌컥, 찬물 샤워 그리고 지나친 에어컨 사용하지 말아야
수족냉증을 유발하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족냉증이 심해지면 손발 저림, 감각 저하,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악화될수록 주변 부위의 신경과 조직에 괴사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수족냉증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손발 등 몸의 끝부분에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만 따뜻하게 한다고 수족냉증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가급적이면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40도가량의 물에서 족욕을 하거나 손발을 가볍게 주무르는 것만으로도 체온이 올라갈 수 있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발달시키면 체온이 오르고 체온 조절도 쉬워진다.
여름철에는 실내 냉방 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주 환기를 해 따뜻한 공기를 쐬는 게 좋다. 덥다고 찬물을 마시고, 찬물로 샤워하는 습관은 수족냉증을 악화한다. 배꼽티를 비롯한 짧은 상의 착용과 일명 하의 실종이라고 불리는 패션 등은 냉증을 유발하거나 증세를 더 나쁘게 한다. 또 과도한 음주는 몸에 유익한 장내 세균이 생존할 수 없는 조건을 만들어 아랫배 냉증을 유발한다.
‘마늘, 계피, 인삼, 홍삼’ 섭취가 도움 돼
따뜻한 성질을 지닌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 영양사는 혈액순환에 도움 되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마늘, 계피, 인삼, 생강, 홍삼 등"을 추천했다. 홍삼은 진세노사이드라는 사포닌 함유량이 일반 인삼과 수삼보다 많이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은 기초대사량을 늘려 혈액순환을 돕고 기억력 증진, 항산화로 인한 면역력 증진에 도움 된다. 임채연 영양사는 "아코올로 추출한 고형분이 많은 제품보다는 순수하게 물로 달인 홍삼이 수족냉증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며 "홍삼의 특이 사포닌을 락토바실러스균(좋은 유산균)이 체내 흡수율을 높여줄 수 있으므로 락토바실러스균이 들어 있는 유산균 제품과 함께 먹으면 더욱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혈액순환에 도움 되는 건강기능식품으로는 오메가 3, 감마리놀렌산 등이 있다"라고 밝혔다.
수족냉증으로 인해 손발이 차다고 해서 그 자체로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는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는 몸의 신호이자 다양한 원인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원인 질환을 검사, 치료하는 게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임채연(영양사)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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