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소 위치가 궁금하면 'EV Infra'로"

김성현 기자 2023. 8.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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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 "전기차 안 타도 우리 앱 이용하길…더 나은 환경 조성할 것"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요즘에야 도로 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기자동차. 7년 전, 그러니까 2016년에도 전기차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운전자들이 애용하진 않았다. 설사 전기차를 몰아도, 충전소를 찾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소프트웨어 업체 오큐브의 박용희 개발팀장은 구글 지도에 충전소 위치 정보를 표기해 전기차 동호회 회원들과 공유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큰맘 먹고 전기차를 샀는데, 충전 장소를 몰라 전전긍긍하던 운전자들에겐 한 줄기 빛 같았다. 위치를 주고받거나, 제보받은 내용을 구글 지도에 하나하나 추가해 나갔다. 박용희 팀장은 문득 생각했다. ‘누구나 전기차 충전소 위치를 빠르게 확인하도록, 앱으로 만들면 어떨까.’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에서 혁신 서비스로 평가받는 이브이 인프라(EV Infra)는 이렇게 탄생했다. EV 인프라 이용자들은 앱 내 자유게시판에서 충전 관련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거나, 가장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장소와 합리적인 비용 등 정보를 제공받는다. EV 인프라에 등록된 충전소는 완속 약 18만기, 급속 2만기로 총 20만5천기를 웃돈다.

(사진=소프트베리)

“처음에는 서비스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어요. 단지 모든 전기차 운전자가 자유롭게 충전소 위치 정보를 제공하면,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그림을 그렸을 뿐이었죠. 이렇게 사랑받는 앱이 될 줄 몰랐어요. 전기차 운전자가 늘면서, 충전 정보에 대한 수요도 다변화하고 있어요. 가령 충전소 주차 요금이나, 지하에 위치했는지 등 여부를 중요시하는 거죠.”

EV 인프라 출시 이듬해인 2017년 소프트베리가 출범했다. 박 팀장은 대표로 명함을 바꿨다. 소프트베리는 환경부 주관 전기차 모바일 앱 선발대회에서 대상(장관상)을 수상하고, 2019년 GS칼텍스에서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과 SK 등에서 시리즈A 투자를 마쳤다. 월 8만명이 EV 인프라로 충전소 위치를 확인한다.

창업 초기 박용희 대표를 포함해, 임직원은 세 명. 비품으로 제공한 노트북이 두 개라, 한 명은 개인 노트북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업계 안팎에서 투자에 신중하기로 유명한 GS칼텍스가 초기 투자에 나선 건 소프트베리로부터 가능성을 봤기 때문.

박용희 소프트베리 대표.

“처음에는 수익이 안 났어요. 그럼에도 이용자가 늘어나고, 데이터는 쌓여갔습니다. 점차 앱이 고도화되면서 먼저 손을 내미는 회사들이 많아졌어요. 광고 앱으로 오해받기도 했죠. 우리가 쌓아온 정보들을 1분 단위로 저장해, 전기차 충전 패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제시했습니다. 창업한 지 3년 만에 매출이 생겼고, 투자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죠.”

전기차 충전 비용은 사업자별로 다양한데, 최대 8배 가까이 가격차가 날 때도 있다. 사업자마다 다른 충전카드 때문에 결제 시 이용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소프트베리는 그간 구축해 온 사업자 네트워크망을 기반으로 간편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충전 사업자와 설비 제조사를 대상으로 완속 충전기 관제 솔루션 EVI 허브(Hub)를 선보이며, 충전소 구축과 운영, 관리 등도 지원하고 있다. 충전소 입지 데이터뿐 아니라, 충전 사업자들과 제휴해 충전기에 대한 상세·결제 데이터까지 확보할 수 있는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EVI 허브. (사진=소프트베리)

전기차 충전 시장은 수시로 변하고 있다. 요금은 오르고, 사업자도 민간 중심으로 이양될 공산이 크다. 급속에서 완속으로, 다시 급속으로 이용자들 충전 체계도 빈번히 바뀌는 형세다. 초급속 충전기가 주를 이룰 날도 머지않았다.

“전기차를 안 타는 운전자도 EV 인프라를 통해 정보를 얻었으면 해요. 충전을 낮에 하는 게 좋을지, 밤이 나을지 질문하거나 아파트 내 충전 수요가 많은지, 고속도로 인근이 잦은지 등을 우리 앱으로 확인하는 거죠. 전기차 시장은 기업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분야에요. 사업자, 이용자 모두 우리와 함께 전기차 시장 발전을 도모하고,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해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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