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달짝지근해’ 귀엽다고요? 제가 귀엽잖아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3. 8. 1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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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 사진제공|마인드 마크



귀엽다. 사랑스럽다.

이 모든 게 배우 유해진과 신작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을 두고 터져나온 찬사다.

“아무래도 제가 좀 귀여우니까 영화도 귀엽다는 얘길 많이 듣는 것 같아요. 하하하. 사실 이 영화 시사회 이후 두 가지 얘길 들었는데요. 귀엽고 편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근데 진짜로요. 저한테도 귀엽다는 사람이 있었다니까요. 하하.”

유해진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시사회 직후 호평이 이어진 ‘달짝지근해: 7510’을 여름 시장에 내놓는 떨리는 심정과 첫 코믹 로맨스물을 김희선과 함께 하게된 행복감, 그리고 침체된 영화 산업 속 ‘허리 영화’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유해진, 사진제공|마인드 마크



■“김희선, 유쾌하고 행복한 에너지 전파하는 배우”

처음 작품이 들어왔을 땐 로코물이란 장르보다는 이야기만 봤다고 했다.

“제가 ‘아, 이제 코믹로맨스를 해야겠다’라고 수락한 건 아니고 얘기 자체가 재밌나 아닌가만 봤어요. 얘기만 좋다면 그게 러브스토리건 상관이 없었으니까요. 시나리오를 보니 극본을 쓴 이병헌 감독의 통통 튀는 개성과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의 따뜻한 색깔이 더해진다면 새로운 작품이 나올 것 같았고요. 저도 이한 감독의 따뜻한 감성이 잘 맞아서 출연했어요. 완성하고 보니 ‘어른판 소나기’처럼 때묻지 않는 사랑이 잘 그려진 것 같아요.”

재미와 감동 모두 전달할 수 있었던 건 상대역 김희선과 ‘티키타카’ 빛나는 호흡 때문이기도 했다.

배우 유해진, 사진제공|마인드 마크



“김희선과는 정말 행복하게 연기했어요. 경쾌한 사람이란 건 알았지만 어쩌면 저렇게 상대를 안 힘들게 하나 놀라웠다니까요. 스태프들도 김희선이 오기만을 기다렸어요. ‘차가 어디쯤 오나’라고 미어캣처럼 목을 빼고요. 심지어 김희선이 없을 땐 그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어요. 하하. 김희선은 벤에서 내리면 엄청 높은 톤으로 ‘안녕하세요’라고 힘차게 인사하며 시작하거든요. 그 에너지가 제게도 큰 영향을 줬고, 이후 영화를 본 사람들도 역시 호흡이 잘 맞아보였다고들 하더라고요. 그만큼 찍는 내내 참 행복했어요.”

제작진이 의도한 코믹 요소들도 잘 살아나 만족스럽다는 그다.

“사실 언론배급시사회 땐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떨려서요. 코믹한 부분이 잘 살았으면 좋겠는데, 기자들은 직업적으로 관람하니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상영관에 있던 사람들이 ‘엄청 웃더라. 재밌어 하던데’라는 반응을 전해줘서 진짜 다행이나 싶었어요. 조금 안도했고요. 평가들도 좋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 유해진, 사진제공|마인드 마크



■“순수한 사랑 해봤냐고요? 당연하죠”

덕분에 VIP 시사회 이후 뒷풀이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대부분 영화의 성패는 뒷풀이 분위기에서 갈린다’는 업계 설처럼, 이번 작품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다고 즐거워했다.

“윤제균 감독이 ‘이한 감독 작품 중 최고였다’고 문자를 보내왔어요. 재미, 감동, 완성도 모두 올 여름 개봉작 중 최고 좋은 것 같다고요. 제 연기도 좋았다며 다음엔 정통멜로물을 해도 좋겠다는 응원도 보내왔고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칭찬해줬어요. 성격상 전 칭찬의 반만 들으려고 하지만 기분은 좋더라고요. 물론 개봉해봐야 진짜 성적은 알 수 있지만요.”

일명 ‘허리 영화’라고 불리는 중간 사이즈 영화들이 성공해야 침체된 영화 산업도 서서히 활기를 찾는다는 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난해 ‘올빼미’(감독 안태진)의 흥행 성공으로 경험했던 바이기에 더욱 긍정했다.

“사실 여름 성수기 빅4가 다 잘 될 순 없어도 그 중 하나라도 지금보다는 훨씬 잘 됐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리고 그에 이어 우리 영화가 2등이나 3등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고요. 그래야 투자가 ‘허리 영화’에도 들어갈 수 있고, 관객 역시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되잖아요. 큰 영화는 큰대로, 소소한 이야기는 소소한 대로 즐겨야 관갹들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아요. 편하게 관람하고 생맥주 한 잔 정도 할 수 있는 ‘허리급 영화’들의 투자가 ‘허리(Hurry)’하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극 중 그가 연기한 ‘치호’처럼 순수한 사랑을 해봤느냐고 물었다.

“당연하죠. 20대엔 그런 사랑을 해본 적 있어요. 콩닥콩닥으로 시작해 손잡아보고 싶고, 헤어지면 또 보고 싶어지는 엄청나게 순수한 사랑이요. 지금 나는 많이 무뎌졌지만, 이번에 연기하면서 옛날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순수한 게 참 그립다?! 그동안 잊었던 감정들을 떠올리게 한 작업이었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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