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관심 많을수록 교사는 기피… "근무연수만 채우고 전출"

최고나 기자 2023. 8. 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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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학교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록 교사의 전보 비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학회가 13일 발표한 '교사 전보와 교사 쏠림 간 관계 분석' 논문에 따르면 학부모 관심도와 교사 전보율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보율은 재직 교사 대비 학교를 떠난 교사의 비율이며 학부모 관심도는 학생 1인당 학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신청한 각종 서비스 건수 비율로 측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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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대전일보DB

학부모가 학교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록 교사의 전보 비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학회가 13일 발표한 '교사 전보와 교사 쏠림 간 관계 분석' 논문에 따르면 학부모 관심도와 교사 전보율 사이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학부모의 지나친 관심에서 시작된 여러 요구들이 교사 업무를 위축시키고, 교사들이 해당 근무 환경 자체를 기피하게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경기도 내 공립초 887개교의 교사 전보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다.

전보율은 재직 교사 대비 학교를 떠난 교사의 비율이며 학부모 관심도는 학생 1인당 학부모가 학교를 상대로 신청한 각종 서비스 건수 비율로 측정했다.

분석 결과, 학생 1인당 학부모의 서비스 신청 건수 비율이 상승할수록 교사 전보율이 높아졌다. 연구진들은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많을수록 학생과의 소통, 개별화 지도가 어려워 교사의 업무 부담이 높아지는 경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학부모 관심도가 높을수록 교사들이 기피하는 학교가 돼 정해진 근무연수만 채워 전출을 시도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반면 학교 규모는 전보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규모가 큰 학교일수록 업무 분장이 체계적이고 세분돼 교사들의 잡무가 적은 탓으로 해석됐다.

다만 전보율이 높아 기피 학교가 될수록 경력이 적은 교원들이 지원하게 되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전보 과정에서 경력이 많은 교사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지금도 기피 학교 근무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지만 더욱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인센티브 수준을 엄밀히 파악해야 한다"며 "각 학교 특성에 따라 교사들이 느끼는 부담 수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위 학교의 교사 정원 조정, 업무 지원 등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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