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서 주장 완장까지 내려놨다…이제 약속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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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것만 두차례.
결국 주장 완장까지 반납했다.
타격 부진 때문에 두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올 시즌 내내 찬스 상황에서 원하는 타격이 되지 않았던 한유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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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것만 두차례. 결국 주장 완장까지 반납했다. 자존심과 자부심까지 흔들리던 시즌. 마침내 약속의 시간이 다가왔다.
SSG 랜더스 한유섬이 지루하던 1점 승부를 끝냈다. 한유섬은 12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10회말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한유섬 혼자서만 타점을 올린 경기였다. SSG는 최근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는 경기가 적어 모든 경기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선발 커크 맥카티가 6⅔이닝 2실점으로 선방했지만, 삼성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SSG 타선이 6이닝 동안 단 1점을 얻는데 그쳤다.
1-2로 지고 있던 SSG는 7회말 한유섬의 동점 홈런이 터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홈런 이후 다시 타선의 침묵. 결국 2-2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팀은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마무리 서진용이 10회초 위기를 넘긴 직후 이어진 10회말. SSG가 오승환을 상대로 차곡차곡 주자를 쌓았다. 1사 만루. 김성현이 아쉬움 속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한유섬. 한유섬은 오승환과 무려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풀카운트에서 3구 연속 파울. 오승환의 호흡이 길어지자 한유섬도 '타임'을 외치면서 타이밍 잡기에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한번의 스윙은 간결했다. 절대 큰 것을 욕심내지 않았다. 오승환의 10구째 146km 직구를 톡 건드려 내야를 빠져나가는 단타로 연결시켰다. 승부를 끝내는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충분한 코스였다. 한유섬은 주먹을 불끈 쥐며 1루 베이스를 밟고 돌았다.
길고 긴 부진의 터널이 마침내 끝이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우승 주역 중 한명이었지만, 올해 한유섬은 끝이 없는 타격 슬럼프에 지쳐있었다. 올 시즌 그가 타격폼 수정에 나섰던 이유는 오랜 기간 괴롭혀왔던 햄스트링 통증 때문이었다. 결국 지난해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햄스트링이 파열됐고, 우승 세리머니를 목발을 짚고 하며 펑펑 울었던 한유섬이다.
낮은 스탠스의 타격 자세가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타격폼을 수정했다가 결과가 좋지 않자 다시 원상 복구에 나섰는데, 원래의 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타격 부진 때문에 두 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과 이진영 타격코치 등 코칭스태프도 한유섬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고있기 때문에 인내하며 기다렸다.
7월말에도 한차례 2군에 다녀온 한유섬. 지난 5일 1군에 복귀한 후에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11일 삼성전부터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조금씩 살아나는 모양새다. 특히 찬스에서 안타가 터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올 시즌 내내 찬스 상황에서 원하는 타격이 되지 않았던 한유섬이다.
1할대 타율로 길어지는 슬럼프에 최근 주장 자리까지 내려놨다. 지난해에 이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강력 추천으로 다시 주장 완장을 찼던 한유섬이지만, 주장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슬럼프로 인한 개인 성적 스트레스로 결국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김원형 감독도 "유섬이의 부담이 너무 큰 것 같다"며 우려했고, 오태곤이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이제는 약속의 시간이다. 한유섬의 깊은 슬럼프에도 1위 경쟁을 하며 잘 버텼던 SSG는 지금 진정한 위기를 겪고 있다. 어느새 1위 LG와 6경기 차 이상 벌어지면서 2위까지 위협을 받고 있는 시점. 가을, 큰 무대에서 강했던 한유섬이 살아난다면 충분히 다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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