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운항의 최대 '적' 태풍...'결박'으로 파손 막는다[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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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인천과 김포, 제주 등 전국공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강도는 '중' 단계로 약화됐고, 수도권에 상륙한 시점에는 재차 강도는 더 약해지면서 항공기를 결박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북상한 태풍 힌남로 당시에는 전국공항이 주기된 항공기를 모두 결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과 돌풍으로 인해 항공기를 결박하기 위해서는 순간 풍속에 따른 단계가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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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으로 동체가 탑승교에 부딪히는 등 파손 위험
소형과 대형기종 각각 초속 37㎧(C급)·46㎧(E급) 결박
최대크기인 A380 기종 측풍에 약해…23㎧(F급) 결박
2001년 제주공항에서 돌풍에 항공기 3편 파손 사례도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10일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인천과 김포, 제주 등 전국공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앞서 태풍 카눈이 지난 9일 중심기압 970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 강도 '강'의 세력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풍속은 기차를 탈선 시키거나 건물 기왓장을 날릴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었기에 국내공항은 항공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기(주차)된 항공기와 탑승교 등을 결박(mooring)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가동합니다.
다행히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강도는 '중' 단계로 약화됐고, 수도권에 상륙한 시점에는 재차 강도는 더 약해지면서 항공기를 결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전국공항에서 42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되는 피해를 남겼습니다.
항공기는 폭우보다 강풍에 매우 취약합니다. 항공기 이·착륙시 활주로에 돌풍이 불 경우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착륙하던 항공기가 다시 이륙하는 복항(고어라운드)을 시도하는 아찔한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주기된 항공기의 경우에 강풍으로 인해 동체가 탑승교에 부딪쳐 파손될 위험이 커 공항과 항공사는 사전에 풍속의 단계에 따라 항공기를 결박하게 됩니다.
지난해 9월 북상한 태풍 힌남로 당시에는 전국공항이 주기된 항공기를 모두 결박하기도 했습니다. 힌남노가 경남 거제에 상륙 당시 최대풍속은 43㎧로 맹렬한 태풍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과 돌풍으로 인해 항공기를 결박하기 위해서는 순간 풍속에 따른 단계가 적용됩니다.
13일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소형 항공기인 B737 기종은 순간풍속 37㎧(C급) 이상, 대형 기종인 B747 46㎧(E급) 이상이면 항공사와 협의해 결박하게 됩니다. 초대형 기종인 A380은 순간 풍속이 23㎧(F급)이상일 때 결박이 적용됩니다.
A380이 몸집이 작은 다른 기종보다 적은 풍속일 때도 결박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는 날개와 동체 구조가 측풍에 약해 적은 풍속에도 항공기가 밀리는 등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게 공항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지난 2001년 1월7일에도 제주공항에서도 항공기 3개가 순간적인 돌풍에 탑승교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공항과 항공사는 태풍에 항공기가 파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합니다. 태풍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항공기를 다른 공항으로 피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강풍이나 돌풍이 불 것이 예보되는 상황에서는 때에 따라 항공기에 연료를 가득 채워 무게가 더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운항이 예정된 항공기는 가급적 빨리 이륙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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