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운항의 최대 '적' 태풍...'결박'으로 파손 막는다[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홍찬선 기자 2023. 8. 13. 08: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0일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인천과 김포, 제주 등 전국공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강도는 '중' 단계로 약화됐고, 수도권에 상륙한 시점에는 재차 강도는 더 약해지면서 항공기를 결박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북상한 태풍 힌남로 당시에는 전국공항이 주기된 항공기를 모두 결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과 돌풍으로 인해 항공기를 결박하기 위해서는 순간 풍속에 따른 단계가 적용됩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에 전국공항서 항공기 '결박'
강풍으로 동체가 탑승교에 부딪히는 등 파손 위험
소형과 대형기종 각각 초속 37㎧(C급)·46㎧(E급) 결박
최대크기인 A380 기종 측풍에 약해…23㎧(F급) 결박
2001년 제주공항에서 돌풍에 항공기 3편 파손 사례도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9월5일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제주항공 정비사들이 항공기에 결박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3.08.11.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10일 제6호 태풍 카눈(KHANUN)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인천과 김포, 제주 등 전국공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앞서 태풍 카눈이 지난 9일 중심기압 970h㎩(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 강도 '강'의 세력으로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풍속은 기차를 탈선 시키거나 건물 기왓장을 날릴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이었기에 국내공항은 항공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기(주차)된 항공기와 탑승교 등을 결박(mooring)하기 위한 준비태세를 가동합니다.

다행히 이번 태풍은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강도는 '중' 단계로 약화됐고, 수도권에 상륙한 시점에는 재차 강도는 더 약해지면서 항공기를 결박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전국공항에서 420편이 넘는 항공기가 결항되는 피해를 남겼습니다.

항공기는 폭우보다 강풍에 매우 취약합니다. 항공기 이·착륙시 활주로에 돌풍이 불 경우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착륙하던 항공기가 다시 이륙하는 복항(고어라운드)을 시도하는 아찔한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무엇보다 주기된 항공기의 경우에 강풍으로 인해 동체가 탑승교에 부딪쳐 파손될 위험이 커 공항과 항공사는 사전에 풍속의 단계에 따라 항공기를 결박하게 됩니다.

지난해 9월 북상한 태풍 힌남로 당시에는 전국공항이 주기된 항공기를 모두 결박하기도 했습니다. 힌남노가 경남 거제에 상륙 당시 최대풍속은 43㎧로 맹렬한 태풍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태풍과 돌풍으로 인해 항공기를 결박하기 위해서는 순간 풍속에 따른 단계가 적용됩니다.

13일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소형 항공기인 B737 기종은 순간풍속 37㎧(C급) 이상, 대형 기종인 B747 46㎧(E급) 이상이면 항공사와 협의해 결박하게 됩니다. 초대형 기종인 A380은 순간 풍속이 23㎧(F급)이상일 때 결박이 적용됩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해 9월5일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계류장에서 제주항공 정비사들이 항공기에 결박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23.08.11. jhope@newsis.com

A380이 몸집이 작은 다른 기종보다 적은 풍속일 때도 결박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이는 날개와 동체 구조가 측풍에 약해 적은 풍속에도 항공기가 밀리는 등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다는 게 공항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지난 2001년 1월7일에도 제주공항에서도 항공기 3개가 순간적인 돌풍에 탑승교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공항과 항공사는 태풍에 항공기가 파손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합니다. 태풍에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항공기를 다른 공항으로 피항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강풍이나 돌풍이 불 것이 예보되는 상황에서는 때에 따라 항공기에 연료를 가득 채워 무게가 더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운항이 예정된 항공기는 가급적 빨리 이륙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