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남 바람 의심해 추적기 붙인 내연녀’…결말 좋을리 없는 ‘불륜’

아내 외도 의심해 차량에 추적기 단 50대 남성도 집행유예 형 선고

내연남이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해 내연남 차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50대 여자가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아내 차에 추적기를 단 남편도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형사 2단독(판사 윤명화)은 위치정보의 보호·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보육기관 원장인 A씨는 지난해 6월 6일 자신과 내연 관계에 있던 남성과 또 다른 여성의 승용차 밑에 무선 위치 추적기를 몰래 설치한 뒤 해당 승용차의 위치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남성과 여성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심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씨가 피해자들에게 일정 금액을 공탁한 점, A씨의 죄질, 피해자들이 받은 정신적 고통 등을 두루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아내 차에 위치 추적기를 부착한 50대 남성 B씨도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 7단독(부장판사 전일호)도 최근 똑같은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B씨에게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명령을 내렸다.

자영업자인 B씨는 지난 2월 20일 오전 1시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아내 승용차 트렁크 비상공구함에 위치 추적기를 넣은 뒤, 3월 5일까지 아내의 위치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B씨가 범행을 자백하고 반성한 점, 초범인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임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