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탐방`에 태권도 체험...남은 잼버리 대원들, 한국 매력 `삼매경`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여한 각국 대원 4만여명 중 일부 대표단은 공식 일정 후에도 한국 일정을 추가하며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다.
잼버리 첫 일정부터 극심한 폭염과 태풍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 문화가 가진 멋과 낭만을 제대로 체험해보겠다는 뜻이다. 정부도 추가 일정을 보내는 대원들에게 숙소·교통·문화 체험·관광 전 영역에서 불편을 겪지 않게 지원할 방침이다.
스웨덴 잼버리 대원 890여 명은 12일부터 부산 관광을 즐기고 있다. 전날 한국해양대 기숙사로 거처를 옮긴 이들은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아 여름 바다 휴가 분위기에 흠뻑 빠졌다. 탁 트인 부산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겼다.
특히 광복절을 앞두고 드론 1000대가 부산 밤바다 위에 수놓은 무궁화와 태극 모양을 보고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스웨덴 대원들은 15일까지 유엔기념관과 용두산공원, 감천문화마을, 범어사, 금정산 등 부산 관광에 나선다.
영국 대원 600여명은 전날 강원 춘천시에 도착해 구곡폭포와 애니메이션 박물관 등을 찾아 잠시 더위를 식히거나, 수려한 자연경관을 구경했다.
이후 레고랜드를 찾아 놀이기구에 몸을 싣거나 물총 보트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즐겼다. 잼버리 기간에 못다 즐긴 한식을 경험해보고, 고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줄 기념품을 사려는 대원들도 있었다.
서울에서 남은 일정을 보내는 브라질 대원 페르나다(15) 양은 "떡볶이랑 치즈 핫도그, 양념치킨 등 달콤하고 매운 한국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고르(15) 군도 "유튜브에서 봤던 서울 N타워와 전망대만큼은 꼭 가보고 싶다"며 "부모님에게 드릴 기념품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만 대표단 일행은 조를 나눠 부산과 경북 경주, 전남 순천을 둘러보고 있다. 순천을 찾은 46명은 순천만 국가정원과 낙안읍성 등을 둘러보며 남도의 맛과 멋에 흠뻑 빠졌다. 순천시는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관광지별로 문화관광 해설사를 배치했다.
한국 전통가옥, 무예, 예술, 역사 등을 탐구하는 대원들도 많았다.
네덜란드 대원 230여명은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을 방문해 민속품을 구경하며 한국문화 탐구에 나섰다. 요르단 대원 38명은 경기 남양주 홍유릉을 방문해 한국 전통 가옥을 공부했다. 또 독립운동가 이석영 선생의 뜻을 기린 '리멤버 1910'을 방문해 한국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오후에는 태권도 공연을 보며 한국 전통 무예를 경험한다.
우크라이나 대원 24명은 잼버리 공식 기간보다 일주일가량 더 머물며 경기도국제교육원이 마련한 '문화 오디세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대원들은 19일까지 서울 경복궁과 인사동, 수원화성 등을 방문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를 체험한다. 또 평택 한국 관광고등학교에서 한국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진다.
아일랜드, 몰타, 폴란드 등 7개국 510여명은 전주 한옥마을, 부안 채석강, 임실 치즈테마파크, 군산 선유도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서 사흘간의 추억 쌓기를 시작했다. 체코·루마니아 등 대원 100여명은 이날 세계문화유산도시 안동에 머물며 병산서원, 하회마을, 월영교를 둘러보고, 하회별신굿 탈놀이를 관람한다.
경주 불국사와 골굴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 중인 독일 대원 80명은 사찰 경내에서 듣는 불경 소리와 처음 보는 승복에 신기해했다.
독일 대표단 한나(21) 씨는 "사진으로 봤을 때 한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경주였다"며 "한국의 종교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날 각 부처와 지자체에 "잼버리 대원의 안전과 건강을 제1원칙으로 하면서 숙박, 급식, 이동, 체험, 출국 등 모든 과정에서 대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기관장들이 직접 꼼꼼히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는 전날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과 K팝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158개국에서 온 4만5000여명의 대원들은 전날부터 귀국길에 나섰고, 일부 대원들이 한국 일정을 계속 소화하고 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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