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중 증인들 위협... FTX 샘 뱅크먼-프리드, 다시 수감됐다
보석 상태였던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다시 수감됐다.
1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보석 취소 결정을 내렸다. 그가 보석 상태에서 증인들을 위협한 정황이 두차례 확인됐다는 것이 이유다. 이날 뱅크먼-프리드는 죄소들을 호송하는 연방보안관들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재판정을 나와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앞서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보석 상태에서 재판과 관련된 인사들에게 심리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자료들을 언론해 유출한다며 보석 취소를 요구했었다. 실제로 그는 과거 자신의 여자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CEO가 검찰 수사에 협력하자, 그에게 불리한 서류를 뉴욕타임스에 전달하는 등 언론사들과 끊임없이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대형 경제 사건의 피의자는 유·무죄 평결까지는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뱅크먼-프리드의 경우엔 그의 행위가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뱅크먼-프리드는 사상 최고 액수인 2억 5000만 달러(약 3300억원)의 보석금을 부모의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석방됐었다. 하지만 그는 캘리포니아의 부모 집에서 연금 상태로 지내면서 과거 FTX 경영진과 연락하는 등 보석 조건을 수시로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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