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노동자 사망에 "안전한 기업이 이윤 많이 내는 구조 만들어야"

경기=김동우 기자 2023. 8. 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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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경기도지사가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지난 8일 반죽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끝내 숨을 거둔 50대 여성 노동자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안전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챙기는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산업재해, 개발연대의 일그러진 유산"━김 지사는 12일 저녁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삶'을 위해 나간 일터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죽음'을 맞고 있다"면서 "누군가의 아내요 사랑스러운 어머니였을 분"이라며 여성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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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전 다목적회의실에서 실국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
김동현 경기도지사가 SPC 계열 샤니 제빵공장에서 지난 8일 반죽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해 끝내 숨을 거둔 50대 여성 노동자 산재 사망 사고와 관련해 "안전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챙기는 기업이 더 많은 이윤을 내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재해, 개발연대의 일그러진 유산"


김 지사는 12일 저녁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삶'을 위해 나간 일터에서 우리의 이웃들이 '죽음'을 맞고 있다"면서 "누군가의 아내요 사랑스러운 어머니였을 분"이라며 여성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작년에도 산재 사망사고를 내고 국민적 지탄을 받았고, 경영진이 대국민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한 회사"라며 "이 회사 공장에서는 최근까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또 "9일에는 안성의 한 상가건물 공사 현장이 무너지면서 두 분이 돌아가시고 한 분이 중상을 당했다. 사망한 두 분은 베트남 국적의 젊은 형제였다. 지난 6월 하남시의 한 대형할인점에서 카트를 옮기던 서른 살 청년노동자가 쓰러져 생명을 잃었다. 사고 전날에는 폭염 속에서 10시간 동안 4만 3000보, 26km를 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2022년 고용노동부의 공식 통계를 보면 일터에서 사고나 질병으로 2223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세계 10위권에 오르는 경제 대국이 됐지만, 산업재해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한참 뒤처져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대기업들 로펌 선임비용만 늘렸을 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 사진=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김 지사는 "플랫폼 노동 등 이전과 다른 형태의 노동이 늘어나면서 새롭고 다양한 유형의 산업재해도 발생하고 있다. 산업재해의 뿌리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보다 '수익과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문화다. 먹고 사는 것이 지상과제였던 개발연대의 일그러진 유산"이라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대기업들이 사업주 처벌 방어를 위한 로펌 선임비용만 늘렸을 뿐 정작 산재를 예방하기 위한 예산은 얼마나 늘렸는지 모를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기업과 노동자, 지자체와 일반 시민들 모두 나서 제도와 문화, 오랜 관습을 바꿔야 합니다. 더는 미룰 수 없다. 생명보다 값지고 급한 것은 없다"면서 "다시 한번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와 SPC 등에 따르면 8일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반죽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한 50대 A씨가 사고 이틀 뒤인 이날 낮 12시 30분께 숨졌다.

당시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호흡과 맥박이 다시 돌아온 상태로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지난 9일 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주간 실국장 회의'에서 "근본적으로 사고 예방 등에 있어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다"면서 "해당 회사의 최고 경영자는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김동우 기자 bosun199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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