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먹고 힘냈어요” 김효주 AIG 여자오픈 1타차 3위, 9년만의 메이저 우승 기회
김효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9년 만의 메이저 타이틀 사냥 기회를 잡았다.
김효주는 13일 영국 서리의 월턴 히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 공동선두 릴리아 부(미국)와 찰리 헐(잉글랜드·이상 9언더파 207타)에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2014년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2015년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스 LPGA 클래식, 2021년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2022년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통산 5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타이틀을 더하진 못했다.
김효주가 우승하면 3시즌 연속 우승이자 통산 6승 및 메이저 2승, 그리고 이 대회에서 우승한 6번째 한국선수가 된다. 2001년 박세리가 첫 우승한 이후 2005년 장정, 2008년과 2012년 신지애, 2015년 박인비, 2017년 김인경이 트로피를 들었다.
선두 앨리 유잉(미국)에 6타차 공동 5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1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보기를 범했으나 7번홀(파4), 10번홀(파4) 버디로 돌아섰다. 타수를 줄여야 할 1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출발점으로 돌아온 김효주는 이후 13번홀(파4) 버디 이후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고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1, 2라운드 퍼트수가 30개였으나 이날은 27개로 그린 위 플레이가 뛰어났다.
김효주는 “오늘은 사흘중 가장 바람이 많이 분 것 같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후반에 좀 더 잘 집중해 괜찮았다”며 “쇼트게임과 퍼팅이 너무 잘 돼서 좋은 스코어로 끝난 것 같고, 너무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내일도 이 감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7번홀 버디 퍼트는 13~14m 정도 될 정도로 길었는데, 이처럼 퍼트 감은 계속 좋은 상태로 잘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공동 3위인 올해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자 에인절 인(미국)과 동반 플레이 하는 김효주는 “내일도 오늘처럼 바람을 잘 읽어가면서 롱퍼터에 조금 운이 따라서 성공하면 좋겠고, 오늘보다 찬스가 많이 오면 좋겠다”며 “나에게만 바람이 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공략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인터뷰 끝에 김효주는 “이곳 근처 마트에서 지은희 언니와 삼겹살을 사와 숙소에서 한식을 먹었다. 고기를 먹어야 힘이 나니까”라며 웃었다.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올해 US여자오픈 준우승자 신지애는 3타를 줄이고 공동 7위(5언더파 211타)에 올라 선두를 4타차로 뒤쫓았다. 신지애가 우승하면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한 2001년 이후 유일하게 3승을 거두는 선수가 된다.
신지애는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스트라이킹이 좋았다. 많은 한국팬들 응원도 힘이 됐다”며 “내일은 오늘보다 바람이 조금 덜 불것 같긴 하다. 어쨌든 이 대회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니 안정적으로 내 플레이를 하면서 기회가 오면 잡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SNS를 통해 응원해주는 후배들에게 나 같은 선배가 있다는 걸 알려주면 그들이 힘을 받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 돌아가신 할머니가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테니 열심히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희영이 5타를 줄이고 공동 9위(4언더파 212타)로 올라섰고, 이정은6은 공동 15위(2언더파 214타)에 들었다. 세계 2위 고진영은 2타를 잃고 공동 17위(1언더파 215타)가 돼 신지은, 김아림과 나란히 했다.
2라운드까지 5타차 선두였던 앨리 유잉(미국)이 강풍에 3타를 잃고 아래로 내려온 사이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 릴리아 부가 5타를 줄여 선두로 나섰다. 영국 홈팬들의 응원을 받는 찰리 헐도 4타를 줄이며 전날보다 한계단 올라서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았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공동 9위(4언더파 212타), 3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셀린 부티에(프랑스)는 공동 54위(3오버파 219타)를 달렸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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