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김구선생 탐방로 사업 무산…업체, 담당구청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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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추진된 '백범 김구 선생 탐방로' 조성 사업이 추진 3년 만에 무산되면서 담당 구청이 용역 업체와 소송에 휘말렸다.
13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구는 2020년부터 시비 등 12억원을 지원받아 개항장에 청년 김구의 길 탐방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김구 선생이 청년 시절 인천 감리서에 투옥됐을 당시 인근에 남긴 족적을 토대로 탐방로를 만들고자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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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에서 추진된 '백범 김구 선생 탐방로' 조성 사업이 추진 3년 만에 무산되면서 담당 구청이 용역 업체와 소송에 휘말렸다.
13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구는 2020년부터 시비 등 12억원을 지원받아 개항장에 청년 김구의 길 탐방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중구는 당시 민간 업체와 계약을 맺어 사업 용역을 주고 전체 사업비 12억원 가운데 7억원을 선급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탐방로에 포함된 공공조형물이 관련 심의를 잇달아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중구 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 탐방로에 세워질 공공조형물 10여개를 심의한 뒤 '작품 보완이 필요하다'거나 '예술성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부결했다.
전문가와 주민 대표 등으로 꾸려진 심의위원들은 조형물을 한 번 세우면 철거가 어렵고 관리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신중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구는 이에 탐방로 관련 예산을 다음 연도로 2차례 이월했지만 사업을 더 진행하기 어렵게 되자 지난 2월 업체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또 선급금으로 지급한 7억원 가운데 인건비 등 1억원을 제외한 6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업체는 이에 반발하며 이의 신청을 한 뒤 최근 구를 상대로 사업비를 청구하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중구는 사업 추진 3년 만에 인천시 등에서 보조받은 사업비를 전액 반납하고 피소까지 되는 처지에 놓였다.
중구는 탐방로 조성을 위해 6개월간 연구 용역을 통해 김구 선생의 감옥 탈출로 등도 고증했으나 무용지물이 됐다.
중구 관계자는 "조형물 조성보다도 김구 선생과 얽힌 지역 골목골목을 정비하는 성격의 사업인데 심의를 계속 통과하지 못해 추진이 어렵게 됐다"며 "내부 검토를 거쳐 업체 계약을 해지한 사안으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김구 선생이 청년 시절 인천 감리서에 투옥됐을 당시 인근에 남긴 족적을 토대로 탐방로를 만들고자 추진됐다.
코스에는 김구 선생의 탈옥길, 그가 인천항 축항 공사에 동원돼 매일 걸었던 노역길, 어머니인 곽낙원 여사의 옥바라지길이 포함될 예정이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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