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째 불타는 하와이…재산 피해 7조 원 넘어

정선형 기자 2023. 8. 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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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째 이어진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3배 규모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12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가 공개한 태평양재해센터(PDC)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산불 피해 조사 내용에 따르면 11일 기준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이 총 2170에이커(8.78㎢)로 추산됐다.

이는 주요 피해지역인 서부 해변 라하이나만 평가한 것이어서 산불이 진행 중인 다른 2곳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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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행 중인 지역 포함 시 피해규모 커져
사망자 수 전날 기준 80명으로 늘어나
산불이 번지고 있는 하와이. AP 연합뉴스

닷새째 이어진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3배 규모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됐다.

12일(현지시간) 마우이 카운티가 공개한 태평양재해센터(PDC)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산불 피해 조사 내용에 따르면 11일 기준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이 총 2170에이커(8.78㎢)로 추산됐다. 이는 여의도 면적(2.9㎢)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주요 피해지역인 서부 해변 라하이나만 평가한 것이어서 산불이 진행 중인 다른 2곳을 포함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라하이나에서 불에 타 파손되거나 전소된 건물은 총 2207채다. 화재 영향이 있는 건물은 2719채로, 그중 86%가 주택이다. 나머지의 9%는 상업용, 2.4%는 교육용, 1.1%는 산업용 등이다. 이 지역의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55억2000만 달러(약 7조3500억 원)로 추산됐고, 이재민은 4500명으로 집계됐다.

라하이나에 거주한 인구가 1만2702명(미 인구조사국 2020년 통계 기준)이었으며, 이 가운데 가족이나 친지 등의 집에 머무는 이들도 있는 것을 고려하면 전체 이재민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들은 이재민 수가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아직 실종자 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수는 전날 오후 9시 기준 8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연방재난관리청은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의 시신 수색 전문 인력을 현장에 파견했으며, 탐지견 5마리가 투입돼 수색을 돕고 있다.

카운티 교통부는 화재 당시 간신히 탈출해 긴급 대피소에 머무는 이들이 신분증(운전면허증)을 재발급받을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동원해 차량면허국(DMV) 이동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대피소에 머무는 관광객들에게는 접근이 통제된 지역의 호텔에 두고 온 소지품을 찾아올 수 있도록 셔틀버스 이동이 지원되고 있다.

라하이나를 포함한 서부 마우이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정전과 단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마우이섬의 4498가구에 전기가 끊겨 있다. 전날 오후까지 정전 가구가 1만여 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나아진 상황이다. 당국은 수돗물이 오염된 상태이므로 사용하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경고했으며, 통신 서비스가 제한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므로 통화 대신 문자메시지만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정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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