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그토록 바라던 2루수가 마침내 나타났다, 선수도 긍정 에너지 앞세워 2루수 타율 1위로 올라섰다[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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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기다렸던 수준급 2루수가 나왔다.
유독 좋은 2루수와 인연을 맺지 못해온 LG다.
12일 기준 타율 0.326으로 10구단 주전 2루수 중 1위다.
시즌 초반 백업으로 나서며 타석수가 적지만 2016년 손주인 이후 LG에 없었던 3할 치는 2루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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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참 오래 기다렸던 수준급 2루수가 나왔다. 새 얼굴은 아닌데 마치 새 얼굴처럼 매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LG 신민재(27)가 인생 역전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신민재는 12일 잠실 키움전에서 2번 타자 2루수로 출장해 개인 통산 첫 3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안타 2개가 모두 득점권 찬스에서 나왔다. 수비에서도 넓은 범위를 자랑하며 투수들을 도왔다. 1위 LG는 8-4로 키움을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늘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크고 작은 부분에서 두루 그렇다. 1회말 1루에서 상대 선발 투수 이안 맥키니의 보크를 유도했다. 지난 1일 잠실 키움전에서 맥키니는 LG에 거의 매 이닝 도루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도루 1위 신민재가 1루에 있자 맥키니는 신민재를 의식했다가 보크를 범했다. 2루로 자동 진루한 신민재는 김현수의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했다.
그리고 6회말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5-3에서 7-3으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말 1사 2루에서는 중견수 이주형의 키를 넘어가는 적시 3루타를 쏘아 올려 3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후 신민재는 “팀 분위기가 좋다. 분위기 좋은데 이기는 데 보탬이 돼 더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개인 통산 첫 3루타를 기록한 순간을 두고는 “타격을 하고 3루에 도착한 순간 딱 생각이 났다. 1군 와서 처음으로 3루타를 쳤구나 생각이 들었다”면서 “홈까지 가는 것은 무리였다. 바로 판단했다. 또 코치님도 멈춤 지시를 하셨다. 괜히 무리했다가 팀에 좋은 분위기를 망칠 수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자신감도 전했다. 꾸준히 안타를 기록하는 것을 두고 “타격감이 경기를 할수록 좋아지고 있다. 코치님들께서도 좋다고 해주셨다. 주위에서 좋다고 많이 해주셔서 안 좋다가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더 이상 조연이 아니다. 작년까지는 이따금 1군에 올라왔고 대주자 정도의 역할만 주어졌는데 이제는 주연이다. 주전 2루수이자 팀의 공격 흐름을 잇고 찬스를 만드는 핵심 선수다.
신민재는 “별로 좋지 않은 날씨에도 팬분들께서 많이 찾아와 주셔서 선수들이 더 힘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팀 분위기가 좋은 만큼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유독 좋은 2루수와 인연을 맺지 못해온 LG다. 트레이드를 통한 외부 수혈도 단행했는데 그래도 2루 자리에는 답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런데 답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부임 후 신민재의 다리뿐이 아닌 타격에도 주목했다. 수비 또한 기본적으로 스피드를 갖춘 만큼 꾸준한 훈련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염 감독은 5월말부터 신민재를 꾸준히 2루수로 라인업에 올렸다. 신민재는 주전 2루수 오디션을 당당히 통과했다. 12일 기준 타율 0.326으로 10구단 주전 2루수 중 1위다. 시즌 초반 백업으로 나서며 타석수가 적지만 2016년 손주인 이후 LG에 없었던 3할 치는 2루수가 됐다. 도루는 25개로 리그 1위. 게다가 수비도 경기를 치르며 꾸준히 향상된다.
숙원 사업을 해결하니 자연스럽게 정상 질주에 가속 페달이 밟힌다. LG는 신민재의 다리만큼이나 빠르게 승수를 쌓으며 60승 선착에 성공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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