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탈 기반 성장기업 투자로 AUM 3.3조 불려 [PEF 릴레이 분석-㉒스톤브릿지캐피탈]

2023. 8. 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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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력 15년, 수익 가시화된 기업 발굴 주력
36개 기업 투자, 손실 난 펀드 全無
합리적 조직문화…집단 경영체제 구축
7人 임원, 다양한 연령대·경력 특징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 스톤브릿지캐피탈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하우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성미·심아란 기자] 스톤브릿지캐피탈은 15년 넘는 업력을 쌓아온 국내 대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누적 운용자산(AUM)이 약 3조3000억원에 이르는 등 대형 하우스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0년 3060억원 규모로 첫 블라인드펀드의 닻을 올린 이후 지난해 자본시장 경색에도 두 배 이상의 규모로 2호 블라인드펀드를 출범시키며 저력을 과시했다. 헤럴드경제는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이사를 만나 단단하게 성장해온 회사의 성장 스토리를 들어봤다.

▶성장섹터, 기대감보단 펀더멘탈에 ‘베팅’=성장 섹터라고 하면 누구나 관심을 갖는 그야말로 ‘핫한’ 영역이다. 최근에는 2차전지·반도체·바이오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이런 성장 섹터에 꾸준히 투자해왔으나, 철저한 기준이 있었다. 펀더멘탈이 견고하고 실제로 수익이 가시화된 회사였다.

현승윤 대표는 “벤처캐피탈(VC) 계열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듣다보니 대형보단 중소형의 성장 섹터에 주로 투자했다”며 “다만 PEF는 VC와 달리 성장 기대감만으론 투자하기 어려운 탓에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강력한 시장 입지를 구축한 기업을 발굴, 목표 투자 성과를 달성해왔다”고 밝혔다.

IT 기업 메가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인 메가존클라우드 투자가 대표적이다.

현 대표는 “2020년만 해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낯선 상황이었고 PEF 운용사들이 투자를 검토하는 분야가 아니였다”며 “그러나 메가존클라우드는 클라우드 관리(MSP) 업체 중 가장 큰데다 창업주인 이주완 대표를 만나보니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투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0년 스톤브릿지캐피탈이 투자를 집행할 당시 기업가치는 약 6000억원이었고 지난해 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투자할 때 기업가치가 2조1000억원으로 불어났다”며 “몇 년 새 매출이 5배 정도 증가했고 현재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기도 좀 더 지켜본다는 전략이다. 그는 “다른 투자자들이 참여하며 일부 엑시트가 가능했으나, 메가존클라우드의 성장성을 보고 좀 더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스톤브릿지캐피탈만의 투자 기준을 통해 대박 엑시트가 예고되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2008년 설립 후 36개의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단 한 번도 손실 난 펀드가 없는 이력을 갖게 된 배경이다.

▶집단경영 체제, 합리적 조직 문화 구축=현 대표는 스톤브릿지캐피탈의 합리적인 조직 문화가 운용 성과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핵심은 ‘집단경영 체제’다. 투자와 경영 관련 주요 의사결정이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되지 않도록 집행위원회(Excutive Committee)를 구축했다. 핵심운용인력 6인과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로 구성한 조직으로 힘의 분산과 균형을 이루는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현 대표는 “7인 임원 모두 동일한 의결권을 갖고 최종 의사결정을 내린다”며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커미티 체제는 납득할 만한 결론에 도달하도록 유도하며 직원들도 의사를 개진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창업자인 김지훈 대표파트너와 2013년 합류한 현 대표를 제외해도 핵심 운용역의 근속 연수는 긴 편이다. 박성준 전무와 이한수 상무는 10년 이상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몸담고 있으며 박한국 상무도 회사에서 5년의 시간을 보냈다. 성익환 전무와 조경준 전무는 최근 1~2년 사이에 영입된 인사로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 커리어를 쌓고 있다.

7인 임원의 연령대가 다양한 점도 특징이다. 1967년생인 김 대표파트너를 주축으로 1980년대 초반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구조다. 임원들의 이력도 다채롭다. 컨설컨트 직함을 달기도 했으며 회계법인과 증권사, 금융기관 등에서 기업의 재무파트너로도 활약했다. 일부 임원은 기업 경영 일선에서 운영을 경험한 것도 강점이다.

다양한 연령대와 이력으로 구성된 임원들이 발굴한 기업도 닮은 듯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성장섹터에 속한다는 공통점을 지녔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2차전지, 디지털 광고, 플랫폼, 헬스케어 등 여러 산업에 두루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스모신소재(2차전지), 구구스(명품 거래 플랫폼), 캐슬 바이오사이언스(암 진단) 등이 있다.

인재상으로는 온화·성실하면서도 합리적인 사람을 꼽았다. 현 대표는 “전체 인력 20명이 온건하고 성실한 것이 특징”이라며 “무엇보다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람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한편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내부통제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회계법인에서 컨설팅도 받았다. 이를 통해 투자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구축했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포트폴리오 기업에도 전파하고 있다.

현승윤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 스톤브릿지캐피탈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하우스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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