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어르신 좀 이상한데?" '약물' 의심하다 놀라운 '반전'
지난 5월 28일 밤, 경기 파주시 탄현파출소.
모자를 쓴 60대 남성 A씨가 경찰관들과 함께 파출소에 도착했습니다.
조금 전인 밤 9시쯤 A씨가 도로를 역주행하다 사고를 냈는데, 음주 운전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A씨의 말투가 어색하고 차 안에서도 약이 다수 발견되는 등 수상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추가 조사를 위해 파출소까지 A씨를 데려온 겁니다.
A씨에게 동의를 구한 뒤 마약 검사를 했지만, 결과는 음성이었고, 발견된 약들도 혈압약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던 사태.
그런데 귀가하려는 A씨의 행동을 한 경찰관이 유심히 지켜보더니 동료에게 '뭔가 조금 이상하지 않냐'고 얘기하며 A씨를 다시 데려옵니다.
파출소로 돌아온 A씨의 행동을 계속 관찰하던 베테랑 형사 출신 경찰관.
뭔가 심상치 않다고 생각한 듯 A씨에게 똑바로 걸어 보라고 합니다.
그러자 제대로 균형을 잡지 못하고 절뚝이는 A씨.
경찰관은 뭔가 확신한 듯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잠시 뒤, 파출소에 119 구급대원들이 도착합니다.
경찰관은 A씨의 증상을 자세히 설명했고, 구급대원들은 몇 가지 확인을 하더니 A씨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이 경찰관이 의심했던 건 바로 '뇌출혈 전조 증상'이었습니다.
형사 시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등에서 뇌출혈 사례를 본 적이 있었던 경찰관이 몇 가지 특이한 증상을 알아본 겁니다.
[이봉준 경위/파주경찰서] "뇌출혈 증상이 있으면 뇌에 피가 고이기 때문에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거든요. 어르신의 눈을 보니까 조금 나와 있는 게 느껴졌고 똑바로 걸어보시라고 하니까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더라고요."
병원에 실려 간 A씨는 검사에서 실제로 뇌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된 덕에 곧바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A씨와 가족들은 이후 덕분에 치료를 잘 받았다며 경찰관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봉준 경위/파주경찰서] "(담당 의사가) '뇌출혈인지 어떻게 알았냐'(고 해서) 그 가족분들도 '경찰관분이 설명해 줬다' 이렇게 얘기했더니 (의사가) '그 경찰관분이 사람을 살렸다' 이렇게… 감사하다는 말씀도 들었고요."
(화면 제공 : 경기북부경찰청)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13713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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