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코앞인데‥추석 대목 앞두고 태풍 피해
[뉴스투데이]
◀ 앵커 ▶
태풍 '카눈'이 비교적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농민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잘 익은 과일은 바람에 떨어지고, 농작물이 물에 잠기기도 했는데요.
김정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푸른색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 나무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나무끼리 결박해 피해를 막아보려 애썼지만, 거센 비바람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태풍 바람에 사과나무들이 줄줄이 쓰러졌고요.
아직 익지도 않은 사과들이 이렇게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장민관/사과 농장 주인]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 건. 이거는 쓰러진 거는 다시 나무를 새로 심어야 돼. 다 뽑아내고."
열매는 온통 흠집 투성이입니다.
추석 대목을 목전에 두고 수확은 끝내 물거품이 됐습니다.
[장민관/사과 농장 주인] "홍로, 추석 명절에 맞추는 사과거든요. '수확이 괜찮다, 사과도 굵기도 괜찮고, 농사 잘 지었다' 하고 있는데 좀 이렇게 돼 보니까 마음이 좀 안 편하죠."
===================
뿌리째 뽑힌 옥수수가 흙더미를 나뒹굽니다.
농부는 허망할 뿐입니다.
[박영국/옥수수 농장 주인] "수확 불가능해요. 그냥 버려야 돼요. 아이고 원망스럽지. (오늘 같은) 날씨만 되면 한 달 후면 수확하는데…"
인근 2천 제곱미터 규모의 상추 농장엔 태풍이 몰고온 빗물이 들어찼습니다.
급히 물을 퍼내자 상추가 모습을 드러내지만, 흙 범벅인 데다 이미 상품성이 없습니다.
수확을 불과 20일 앞둔 상태였습니다.
[박희조/마을 이장] "안 되죠 이거는. 지금 햇볕 더 내리쬐면 이거는 다 폭삭 내려앉아 버리고, 뿌리가 이미 뿌리 자체가 썩어버렸으니까 안 되지."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휩쓴 사이 여의도 4배에 달하는 1천157헥타르에서 농작물이 물에 잠겼고 열매가 떨어졌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정우 기자(citiz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13704_36207.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꿈 같아요"‥잼버리 대원들, 아쉬움 속 출국
- '강제 수사' 거론‥'잼버리 사태' 책임은 누가?
- "수확 20일밖에 안 남았는데"‥태풍 피해에 멍드는 농심
- 하와이 산불 사망자 80명으로 늘어‥1천여 명 연락 두절
- [집중취재M] "사람 산 채로 해부·전시" 731부대원 추적해보니
- 초등학생 포함 10대 4명, 전기차 훔쳐 운전하다 사고 내고 도주
- 3년 7개월 만에 열린 중국 뱃길‥큰 손 '유커' 돌아온다
- 태풍 카눈 영향으로 중국도 물폭탄‥산사태로 2명 사망 16명 실종
- '묻지마' 판결 37건 보니‥35%는 정신질환·60%는 재범
- 연예기획사 하이브 칼부림 예고에 경찰 출동 소동‥"게시자 추적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