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손님 먼저"…휴가 반납한 충북 日공무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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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잼버리 대원 통역 봉사를 위해 자신과 가족의 휴가를 반납한 일본인 공무원이 있다.
일본 잼버리 대원들이 단양 구인사에 입소한 지난 8일 한다겐지씨는 일본어에 능통한 아내·딸과 함께 구인사로 달려갔다.
한다겐지씨 등의 적극적인 손님맞이를 통해 일본 스카우트 대원들은 잃어버린 여권을 충남 당진에서 찾고, 분실했던 현금 50만원을 돌려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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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일본 잼버리 대원 통역 봉사를 위해 자신과 가족의 휴가를 반납한 일본인 공무원이 있다.
주인공은 충북도 국제통상과에 근무하는 한다겐시씨. 그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일본 청소년들이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에 머물게 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8월 둘째 주로 예정했던 가족 여름휴가를 취소했다.
일본 잼버리 대원들이 단양 구인사에 입소한 지난 8일 한다겐지씨는 일본어에 능통한 아내·딸과 함께 구인사로 달려갔다.
한다겐지 가족은 입소지원, 관계자 회의, 관광지 인솔, 의료상담 통역 등 모든 분야에서 일본 청소년 손님들의 입과 귀가 돼 줬다.
일본 손님맞이를 위해 구인사도 말사에 나가 있던 승려 25명으로 복귀시켰고, 휴대전화 이동 기지국을 설치하기도 했다. 단양군 영춘면 첩첩산중에 자리한 구인사는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는 곳이다.
한다겐지씨 등의 적극적인 손님맞이를 통해 일본 스카우트 대원들은 잃어버린 여권을 충남 당진에서 찾고, 분실했던 현금 50만원을 돌려받기도 했다.
그는 "충북을 방문한 고국 청소년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고, 충북에 대한 즐거운 기억만 가지고 일본으로 떠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가족과 함께해 더 보람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도와 자매결연도시인 일본 야마나시현청에서 30년간 공무원으로 일한 힌다겐지씨는 2019년 도가 일본 교류와 투자유치 확대를 위해 특별 채용했다. 도가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채용한 첫 사례다.
1994년 한국 파견 근무 중 만난 무용가 김운태씨와 결혼에 골인하기도 했다. 슬하에 아들과 딸을 두고 있다.
충북을 찾은 외국 잼버리 대원은 일본 1557명, 칠레 1020명, 온두라스 20명, 영국 250명 등이다. 이들은 4박5일 동안 구인사, 충북대·청주대·교통대·극동대 기숙사, 공무원인재개발원과 법무연수원에 머물면서 한국 문화를 체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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