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파격 실험극 '혁명의 춤' 요즘 관객에게는?

신웅진 2023. 8. 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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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0년대 초 한국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한 '혁명의 춤'이라는 실험적 연극이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은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초연부터 지금까지 함께 한 노장 김우옥 연출가를 신웅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성큼성큼 전진하는 사람들.

별다른 이야기의 흐름 없이 혁명의 순간을 묘사하는 8개의 독립된 장면이 펼쳐질 뿐 어느 나라의 어떤 상황인지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반복되는 대사와 배우들의 움직임, 소리, 수많은 소품은 여러 차원의 장면이 결국에는 연결돼 있음을 보여줍니다.

[김우옥 / '혁명의 춤' 연출 : 관객들이 그 조각조각을 봄으로써 작품 전체를 상상해서 구성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 좀 어렵게 생각들 수 있지만, 그 상황이 아주 강렬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흥미를 돋울 수 있는]

구조주의 연극 대가인 마이클 허비의 희곡 '혁명의 춤'은 지난 1981년 김우옥 연출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했습니다.

지난 2000년이 마지막 무대였는데 올해 89살의 노장은 연극계 다양성을 위해 23년 만에 다시 이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김우옥 / '혁명의 춤' 연출 :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여러 다른 음식을 즐기듯이 연극을 보는 사람들도 한 가지 색깔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색깔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중에 한 색깔이 바로 '혁명의 춤'입니다.]

김우옥 연출은 지난해 '겹괴기담'으로 복귀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연극 베스트3'를 수상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구순을 앞둔 실험극의 대가는 이제 우리 관객도 '혁명의 춤'같은 연극을 충분히 받아들이게 됐다며 계속 왕성한 작품 활동을 예고했습니다.

[김우옥 / '혁명의 춤' 연출 : 그 당시에 그 81년에 초연을 했을 때 많은 관객들이 당혹스러워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하자마자 그 영상에 매료되어서 아주 환호하는 그런 젊은 관객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형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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