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들여 만들고 16년 넘게 방치?…예산낭비 대표 사례 ‘불명예’ 가마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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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는 12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괴산 가마솥 관광자원화 활용방안' 찾기 아이디어 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있는 이 가마솥은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m, 두께 5㎝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그런데 가마솥을 활용하려고 보니 번번이 제동이 걸렸다.
최근에는 가마솥을 다른 장소로 옮겨 관광용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막대한 이전 비용과 안전 문제 때문에 흐지부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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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있는 이 가마솥은 지름 5.68m, 높이 2.2m, 둘레 17.8m, 두께 5㎝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제작에 들어간 주철만 43.5t에 이른다.
2003년 당시 군민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성금 등 5억여원을 모아 제작에 들어갔다.
워낙 크기가 커 몇 차례 실패 끝에 2년의 제작기간을 거쳐 2005년에야 위용을 드러냈다.
그런데 가마솥을 활용하려고 보니 번번이 제동이 걸렸다.
'세계 최대'를 내세워 기네스북에 도전했으나, 더 큰 호주 질그릇에 밀렸다.
군민 화합 차원에서 밥 짓기, 옥수수 삶기, 팥죽 끓이기 등 이벤트에도 사용해 봤지만 조리가 잘되지 않았다.
가마솥 바닥이 두껍다 보니 위아래 온도 차가 너무 컸다. 이 때문에 밥을 하면 가마솥 아래는 모두 타고, 위는 설익는 '3층 밥'이 됐다.
결국 2007년부터는 이런 이벤트마저 중단됐다.
거대한 솥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던 이들의 발길마저 끊기면서 지금은 지방자치단체의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지목되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최근에는 가마솥을 다른 장소로 옮겨 관광용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막대한 이전 비용과 안전 문제 때문에 흐지부지됐다.
어느 하나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아보자는 게 충북도의 생각이다.
도는 공모를 통해 실제 적용 가능한 제안이 나오면 괴산군과 함께 사업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심사를 거쳐 입상작에는 최우수 1명 100만원, 우수 2명 각 70만원, 장려 3명 각 30만원의 상금을 준다.
도 관계자는 "방치된 농촌의 관광·문화 자원을 활용해보자는 차원의 도·시·군 연계 사업의 하나"라면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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