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시대, 시대의 고립감'…양유연 개인전 '그 사이에서 빛난 후'

김일창 기자 2023. 8. 13.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라이머리 프랙티스(Primary Practice)는 오는 9월23일까지 양유연 작가의 개인전 '그 사이에서 빛난 후'를 개최한다.

얼굴과 일상 사물 등의 이미지가 주를 이루는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그려낸 표정과 눈빛은 동요하거나 흔들려 인물이 처한 상황을 단정 짓기 어렵게 하고, 사물은 빛을 등지고 선 채 어슴푸레한 형상이어서 대조적으로 그것이 놓인 배경에 선명함을 더하는 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머리 프랙티스서 9월23일까지
양유연 개인전 '그 사이에서 빛난 후' 포스터.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프라이머리 프랙티스(Primary Practice)는 오는 9월23일까지 양유연 작가의 개인전 '그 사이에서 빛난 후'를 개최한다.

얼굴과 일상 사물 등의 이미지가 주를 이루는 이번 전시에서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그려낸 표정과 눈빛은 동요하거나 흔들려 인물이 처한 상황을 단정 짓기 어렵게 하고, 사물은 빛을 등지고 선 채 어슴푸레한 형상이어서 대조적으로 그것이 놓인 배경에 선명함을 더하는 점이다.

분할된 화면과 잘린 시선의 각도는 하나의 장면을 설명하기보다 다성적 서사와 감각을 충동하는데, 이는 희열과 분노, 환희와 좌절 등의 감정을 동시에 내재한 사물·인물의 이중적 정체성, 또는 분열증적 자아의 표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뉜 화면과 그것의 틈새, 그리고 프레임의 바깥으로부터 작가가 얘기하는 '불안의 시대'는 하염없이 아스러지는, 하지만 동시에 다시 삶을 지속하려는 감각의 감지다.

양유연의 작업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와 수수께끼 같은 화면은 사회 구조 속 불안정한 개인들의 감정 상태를 탐구하며, 드러난 현상의 이면 그림자와 같은 그들의 실존적 고민과 고독감으로 가득하다.

그는 화면에서 종종 인물의 얼굴을 숨기고 내밀한 순간을 미묘하게 포착한다. 그림자와 구도를 사용해 관람객과 피사체 사이에 거리를 만들어 '불안의 시대'라고 묘사하는 이 시대의 고립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ic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