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6∼7월 중국보다 일본과 무역서 더 큰 적자냈다

이슬기 2023. 8.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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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무역적자 상대국 순위에서 지난 6월과 7월 두달 연속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중국과의 무역수지가 큰 폭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중국은 중동을 제외하고 우리에게 최대 무역적자를 안겼는데, 6월 이후 대일(對日) 무역적자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지난 6월부터 두 달째 적자 상대국 순위에서 일본이 중국을 제친 것은 대중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든 데다, 대일 반도체 수입액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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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무역적자 규모 감소…반도체 관련 對日 수입액 증가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시 對日 무역적자 규모 더 커질듯
7월 수출 16.5%↓·수입 25.4%↓… 무역수지 '불황형 흑자'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일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 수입은 25.4% 감소한 487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6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23.8.1 kangdcc@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최근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면서 무역적자 상대국 순위에서 지난 6월과 7월 두달 연속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올해 들어 중국과의 무역수지가 큰 폭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면서 중국은 중동을 제외하고 우리에게 최대 무역적자를 안겼는데, 6월 이후 대일(對日) 무역적자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무역에서 만년 적자를 이어왔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6·7월 두 달 연속으로 대일 무역적자 규모는 원유를 수입하는 중동지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6월 대일 무역수지는 -17억8천만달러로 중국(-13억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4억8천만달러 컸다.

지난 7월에도 대일본 적자는 -15억3천만달러로 중국(-12억7천만달러)보다 많았다.

산업부 수출입 동향 자료 기준 일본이 무역적자 상대국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일본 반도체 산업 전시회 2021년 12월 16일 일본 도쿄(東京)의 전시시설인 도쿄빅사이트에서 반도체 등과 관련된 첨단기술 전시회 '세미콘 저팬'이 열린 가운데 방문객들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촬영 무라타 사키코]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그간 일본은 협회가 통계를 작성한 1983년부터 2010년까지, 2015∼2021년까지 적자 규모 1위였지만 지난 1월부터는 대중 적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적자 상대국 순위에서 중국에 밀렸다.

지난 6월부터 두 달째 적자 상대국 순위에서 일본이 중국을 제친 것은 대중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든 데다, 대일 반도체 수입액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중 적자는 지난 1월 -39억3천만달러에서 지난달 -12억7천만달러로 3배 이상으로 규모가 줄었다.

이와 함께 대일 반도체(HS 8542) 수입액은 지난 6월 5억2천300만달러로 지난 5월(2억6천만달러)보다 2배가량으로 뛰었다. 지난 7월 반도체 수입액은 3억6천700만달러였다.

대일 반도체 검사기기(HS 903141) 수입액도 지난 5월 4천200만달러에서 6월 9천300만달러, 7월 9천600만달러로 급격히 증가했다.

무역협회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 "올해 들어 대일 반도체 수입이 꾸준히 늘면서 중국을 제치고 상대적으로 일본의 적자국 순위가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며 "경기 요인으로 대중 수입액이 줄면서 대중 적자 폭도 감소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계속되는 엔저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일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원/엔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3.7.5 hama@yna.co.kr

엔화 가치 하락(엔저) 현상이 지속하는 점도 일본산 철강 제품 수입액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월 합금강(HS 7224)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158.8% 늘었고, 철강 제품 일종인 선철·스피그라이즌(HS 7201) 수입은 작년보다 136.9% 증가했다. 스테인리스강의 평판압연제품(HS 7220) 수입도 작년보다 68.1% 증가했다.

무역협회 장상식 동향분석실장은 통화에서 "철강 제품은 국가별로 품질이 비교적 비슷해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특정 철강 품목을 중심으로 일본산이 많아서 수입이 늘어난 데에는 엔화 약세 영향이 조금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경우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의 일본 수입액이 늘어나면서 대일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전기차 핵심부품인 이차전지 소재의 대중 수입액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하반기 적자 상대국 순위는 유동적이란 분석이다.

조상현 원장은 통화에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일본 반도체 장비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일 무역적자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동시에 중국에서 들여오는 이차전지 원료 수입액도 만만치 않아서 현재의 무역 적자국 순위가 고착했다고 보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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