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오펜하이머'→정우성 감독 데뷔작 등판…여름 극장가 2라운드 [N초점]

장아름 기자 2023. 8.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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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포스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여름 극장가가 광복절 연휴와 함께 스크린 대전 2라운드에 돌입한다. 앞서 극장가는 성수기를 맞아 지난 7월 말부터 한국영화 대작을 잇따라 선보였다. '밀수'(감독 류승완)에 이어 '더 문'(감독 김용화),'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그리고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까지 4편의 대작이 관객들을 만났다.

이어 오는 15일 광복절 연휴 기간 신작들이 가세한 스크린 대전 2라운드가 펼쳐진다. 이날 개봉하는 주요 작품만 총 4편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와 정우성 감독 데뷔작 밎 주연작인 '보호자', 유해진 김희선의 로맨틱 코미디 '달짝지근해: 7510'(이하 '달짝지근해'), 그리고 제이슨 스타뎀 주연의 '메가로돈2'가 이날 동시 개봉한다.

이중 최대 기대작은 단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다. '오펜하이머'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다룬 작품으로, '다크 나이트' 3부작,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천재 과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와 그가 진행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전기 영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처음으로 1인칭 시점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는 점, 단 한 장면의 CG도 없는 '제로 CG' 프로덕션으로 핵폭발 실험신을 구현했다는 점 등으로 어떤 놀라운 도전과 영화적 성취를 이뤄냈을지 기대가 컸다.

특히 이번 작품은 국내 예매 오픈 소식을 알린 지 단 하루 만에 매진을 기록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개봉 17일 만에 전세계 46개국 월드 와이드 수익 약 6532억원을 기록하는 등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스코어를 넘고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는 소식만으로도 국내 예비 관객들에 더욱 큰 기대감을 줬다.

하지만 지난 10일 국내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 이후 반응이 다소 갈려 흥행에 변수가 있을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담아낸 방대한 드라마를 장장 3시간에 걸쳐 보여준다. 이 밀도가 평단의 호평 요소였지만, 대중성에서 벗어난 지점이기도 하다는 평도 있는 만큼, 대중의 반응을 가늠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이는 급진적인 영화적 체험을 보여줬던 이전 작품들과는 또 다른 결이어서 최근 스크린 체험을 중시하는 대중의 선호도에 부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에 히어로물, SF물이 아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전기 영화가 어떤 성과를 끌어낼지 더욱 주목되는 시점이다.

'보호자' '달짝지근해: 7510' 포스터

'허리급' 한국영화도 잇따라 출격한다. 먼저 정우성의 감독 데뷔작인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정우성과 김남길 김준한 박유나가 출연한다. 또한 이번 작품은 지난 2014년 단편 '킬러 앞에 노인'을 선보인 후 처음으로 도전한 장편 영화로, 절친인 이정재가 지난해 영화 '헌트'로 성공적인 감독 데뷔 신고식을 치뤘다는 점에서 '보호자'의 향후 성적에도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도 누아르와 액션 장르 영화가 다수인 만큼, 감독으로서는 어떤 색깔의 연출을 선보였을지도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유해진 김희선의 '달짝지근해'도 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오빠 생각' '증인' 등을 선보인 이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순수한 치호가 연애에 직진하는 일영을 만나면서 변화되는 모습과 적재적소에 터지는 웃음 포인트, 정우성 임시완 고아성 등 이한 감독의 전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깜짝 등장신 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한 감독 특유의 따뜻한 연출이 코미디와도 시너지를 낸 작품으로, 이날 개봉하는 두 영화보다 한결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도 꼽히고 있다.

이번 여름 극장가는 일주일 텀을 두고 개봉해 경쟁하는 형국을 보여주고 있다. 8월 둘째주 주말은 한국영화 중 가장 마지막 주자로 지난 9일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펜하이머'와 '보호자' '달짝지근해: 7510' 등이 등판하면서 판도가 어떻게 변화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도 주연배우 이병헌의 열연에 대한 화제성은 물론, 작품성과 재미를 다잡은 영화로 호평을 받은 만큼, 신작과의 경쟁에서 방어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또한 장기 흥행 중인 '밀수'도 뒷심을 발휘 할 수 있을지 여름 스크린 대전 2라운드는 여러모로 주목할 요소가 많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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