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맑음"… 화장품 제조업체 양대산맥 '한국콜마·코스맥스'
[편집자주]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장악해 왔던 K-뷰티 시장에서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주요 플레이어로 급부상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온라인 채널이 주요 판매 채널로 떠오르면서 톡톡 튀는 마케팅을 앞세운 중소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K-뷰티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이들 제품의 제조를 맡은 화장품 ODM(제조자 개발생산)사도 웃음꽃이 피었다.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지자 패션 기업 등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PB상품(Private Brand· 백화점, 마트, 편의점과 같은 대형 소매상이 매장 특성에 맞춰 자체 개발한 브랜드상품)을 선보이며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①'중국 앓이' 대기업 울고 '실속 챙긴' 중소기업 웃고… 희비 갈린 K-뷰티
②여전한 '궈차오', 중국 애국 소비 열풍에 우는 K-뷰티
③"전망 맑음"… 화장품 제조업체 양대산맥 '한국콜마·코스맥스'
K-뷰티 실적이 기업별로 엇갈리는 가운데 화장품 제조업체(OEM·ODM) 맞수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표정이 밝다. 주요 고객사인 중소업체의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ODM(제조자개발생산)이란 단순히 주문자의 의뢰를 받아 생산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달리 제조업체가 회사 브랜드 제품 개발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중소 화장품업체들은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이어서 ODM 회사에 주로 생산을 맡긴다. 뷰티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고 화장품이 잘 팔릴수록 위탁 생산을 맡는 제조사들이 수혜를 보게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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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뛰었다. 한국콜마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 성장한 5997억원, 영업이익은 65.8% 증가한 55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한 479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7.3% 늘어난 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제조사의 이 같은 호실적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화장품 수요가 확대된 결과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중저가 인디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져 국내·외 발주 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콜마의 국내·외 고객사는 2021년 700개에서 올해 900개로 늘었다. 애터미, 카버코리아, 지피클럽, 동국제약, 고운세상코스메틱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마녀공장, 클리오 등을 둔 코스맥스는 국내·외 고객사가 2021년 600여개에서 올해 1500여개로 2.5배 가량 확대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ODM 업체들의 빠른 매출 성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적 중소형 브랜드, 인디 브랜드에 대한 수요 증가 때문"이라며 "신규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날 때가 ODM 업체들이 영업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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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중요성을 아는 만큼 이들 업체는 매출액의 4~6%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5년간 매년 매출의 6%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코스맥스도 최근 5년간 매출의 4%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공장이 지어지면 색조화장품 생산능력은 80% 향상되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국콜마는 중국에 북경콜마, 무석콜마 등 2개 법인을 두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1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5월 미국콜마로부터 콜마의 상표권을 인수한 한국콜마는 올 3월 미국 뉴저지에 기술영업센터를 완공, 북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2018년 콜마USA 인근에 매입한 1만7900㎡ 규모의 부지에 제2공장 건립도 추진 중이다.
코스맥스는 중국(상하이·광저우)과 미국,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며 인접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엔 일본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으며 오는 2025년 일본 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현지 생산을 통해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고객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동부권에서 뉴저지 공장을 중심으로 기존 고객사에 대응하는 한편 서부권에선 캘리포니아 사무소를 신규 설치하고 현지 인디 브랜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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