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낮으로 노력하면 언젠가…" 시련 극복 김하성 성공시대, 감독도 경탄 "대단하다, 시즌 내내 환상적"
[OSEN=이상학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한국인 메이저리그 역대 최장 16경기 연속 안타로 타이 기록을 세웠다. 김하성의 활약에 전직 빅리거 추신수(41·SSG 랜더스)의 이름도 모처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소환됐다.
김하성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1회 포수 플라이, 3회 3루 땅볼, 4회 우익수 직선타로 아웃됐지만 6회 좌전 안타로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6’으로 늘렸다. 9회 좌중간 2루타까지 터뜨리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부터 최근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2할8푼8리에서 2할9푼(373타수 108안타)으로, OPS를 .835에서 .837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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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와 함께 한국 출신 ML 최장 연속 안타 타이 기록" MLB.com도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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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도 이날 경기 후 ‘김하성이 추신수와 같은 16경기 연속 안타로 한국 출신 선수 최장 타이 기록을 세웠다. 추신수는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이 기록을 썼다’며 기록 달성을 비중 있게 다뤘다. 추시수는 2013년 7월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7월23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타율 4할3푼1리(65타수 28안타) 2홈런 6타점 OPS 1.109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어린 시절부터 지켜본 한국 선수들과 함께 이런 업적을 세울 수 있어 영광이다. 이곳에서 뛰었던 모든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존경한다. 그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며 먼저 길을 열어주며 큰 꿈을 심어준 선배 코리안 빅리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MLB.com은 ‘메이저리그 첫 2시즌 동안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한 김하성은 2023년 그 목표를 확실히 달성했다.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며 ‘2020년 12월 샌디에이고로부터 게약 제의를 받았을 때 김하성은 이를 인생을 바꿀 기회로 여겼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중요한 계약이었을 뿐만 아니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같은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메이저리그에 갓 입단한 신인 시절 김하성은 많은 것을 배워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메이저리그 적응 방법에 대해 조언해줬지만 감을 잡기 위해선 직접 부딪치며 경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건 KBO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다. 첫 2시즌 동안 김하성은 .235/.306/.372(타율/출루율/장타율)을 기록하는데 그 쳤고, 출장 기회를 얻었을 때도 그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좌절감을 느꼈지만 결과로 꽃피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스스로를 믿는 것밖에 없었다. 매일 밤낮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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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빈 감독 극찬 "김하성 대단해, 시즌 내내 환상적이고 일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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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타석에서의 인내심이 김하성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스트라이크존에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이 지난해 24.9%에서 올해 19.3%로 낮추면서 볼넷 비율은 12.9%로 끌어올렸다. 규정타석 타자 중 16번째로 높은 수치다. 타율(.290), 출루율(.382)도 모두 상위 15위에 안에 들었다. 1번타자로 올라선 뒤 팀이 절실히 필요로 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30경기 이상 1번타자로 선발출장한 내셔널리그 타자 출루율 1위(.434), 장타율 4위(.535), 타율 3위(.327)에 랭크돼 있다.
또한 MLB.com은 ‘김하성을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만든 것은 공격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2루에서 OAA(Outs above average·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8로 전체 5위이고, 27개의 도루로 주루 지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공수주 전반에 걸친 김하성의 기여도를 높이 평가했다.
2년째 김하성을 지켜보고 있는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이 누구보다 그의 가치를 잘 안다. 멜빈 감독은 “대단하다. 시즌 내내 김하성은 환상적이었고, 아마 우리 팀에서 가장 일관성 있는 선수일 것이다”고 칭찬했다. 정작 김하성은 담담하다. 이날 팀의 4연패 탈출에 더 큰 의미를 둔 김하성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매일 밤 팀의 승리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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