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달려든 DB하이텍, 실적도 악화…"답답하네요"

신건웅 기자 2023. 8. 13. 06: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DB하이텍과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른바 '행동주의펀드'로 잘 알려진 KCGI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DB하이텍의 회계장부와 이사회의사록 열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다툼은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KCGI는 지난 3월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매입해 DB Inc.(12.42%)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대주주' KCGI와 회계장부 열람 등 법적다툼…DB측 "주주가치 제고 할만큼 했다"
2분기 영업이익 전년대비 58%↓…경영권 분쟁 겹치며 3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
DB하이텍 부천 캠퍼스 전경. (DB하이텍 제공)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DB하이텍과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른바 '행동주의펀드'로 잘 알려진 KCGI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이유로 DB하이텍의 회계장부와 이사회의사록 열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DB그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KCGI의 요구 조건에 대해 할 만큼 했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이 악화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법 부천지원 신청합의부는 DB하이텍(000990)에 대한 회계장부 등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허가 신청 심문기일을 지난 10일 열었다. KCGI의 특수목적회사(SPC)인 캐로피홀딩스와 DB하이텍 변호인단이 참여했다.

이번 경영권 다툼은 KCGI가 DB하이텍 지분을 확보하면서 시작됐다. KCGI는 지난 3월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매입해 DB Inc.(12.42%)에 이은 2대 주주에 올랐다.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지분 3.61%보다도 3.44%포인트(p) 많다.

KCGI는 4월과 5월 주주협의를 요청하고, 6월 13일 회계장부 열람 및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활동에 나섰다. DB하이텍이 뛰어난 기업가치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잘못된 경영행태로 인해 저평가돼 있다며 경영 쇄신을 요구했다.

DB하이텍 주가는 연초 3만6600원에서 KCGI가 지분을 인수한 직후인 4월 초 7만5400원까지 올랐었다. 이후 조정을 겪으면서 최근 5만원대 중반을 유지 중이다.

DB하이텍은 KCGI의 요구에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KCGI에서 요청한 자료 중 존재하지 않거나, 영업비밀과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제공했다.

또 주식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유치설명회(IR)를 진행했고, KCGI와 만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여기에 물적분할을 하면서 약속했던 자사주 매입까지 진행 중이다. 다만 김준기 창업회장의 사퇴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재판부도 KCGI가 당초 제시한 회계장부 열람 사유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추가적으로 소명을 보강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캐로피홀딩스는 오는 31일까지 추가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DB하이텍은 다음 달 14일까지 답변하기로 했다.

경영권 다툼에 실적 하락까지 겹치면서 DB하이텍을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스럽다.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DB하이텍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8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82% 하락했다. 매출도 29.1% 줄어든 3088억원에 그쳤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3분기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 경영권 다툼이 길어질수록 회사 상황에 악영향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가 악화한 상황에서 경영권 분쟁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원만한 합의를 통해 실적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ke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