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피해자 유족 “교통사고 아닌 ‘테러’…강력 처벌해야”

김현주 2023. 8. 1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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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가해자 개인이 아닌 '묻지마 범죄' 예방 대책을 만들기 위해 관심을 쏟아야죠."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가해자의 개인 신상, 그의 정신병력, '반성문을 내겠다'며 죄를 뉘우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보다 중요한 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고, 예방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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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개인 아닌, 예방책에 집중해야 재발 막을 수 있어"
연합뉴스
"고인의 희생이 헛되게 하지 않으려면 가해자 개인이 아닌 '묻지마 범죄' 예방 대책을 만들기 위해 관심을 쏟아야죠."

'분당 흉기 난동사건'으로 65세 나이에 숨진 이희남 씨의 남편 A씨는 12일 진행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씨는 지난 3일 오후 최원종(22)이 흉기 난동 직전 몰던 차량에 치여 치료를 받아오다가 나흘째인 지난 6일 끝내 사망했다.

인근에 살던 이씨는 당시 외식하기 위해 A씨와 함께 걸어가던 중 인도를 넘어온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다.

A씨는 이날 여론이 피의자의 개인 신상에만 집중해 관련 범죄에 대한 예방책을 마련하는 일이 도외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가해자의 개인 신상, 그의 정신병력, '반성문을 내겠다'며 죄를 뉘우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이보다 중요한 건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하고, 예방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아내가 겪은 일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닌 테러"라며 "(최원종이) 고의성을 갖고 죄를 저지른 만큼 냉정하게 판단하고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족은 여론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인의 이름과 사진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A씨는 "대학교 1학년 때 첫사랑인 아내를 만나 결혼한 뒤 인생의 동반자로 여기며 살았다"면서 "평생 누구에게 신세도 안 지고 정도(正道)를 지키며 살던 소중한 아내"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아내를 위해 사십구재를 지내러 가보려고 한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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